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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컬러풀한 도시, 사연은?

어부 남편에게 등대 역할
인종차별 철폐 기념 하려

'빛을 본다' '그곳에서 가장 빛나는 것을 본다'는 것쯤으로 이해할 '관광((觀光)'이란 말은 원래 중국의 고서 주역에 나오는 말이다.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을 유래로 하며 "나라의 문화(형편)를 둘러보니 왕에게 귀빈 대접을 받을만 하노라."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단어다. 여기에서의 관광은 '일국의 문화 및 풍속으로부터 그 나라 임금의 덕을 간파할 정도로 혜안을 가진 자가 그 나라 전체의 빛을 보고 이해함'을 의미한다. 관광은 또는 여행은 새로운 곳에서 가장 빛나는 그래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을 보고 즐기고 이해하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컬러풀한 그래서 가장 빛나는 도시를 소개한다. 여행가 사진가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부라노, 이탈리아

아드리아해의 북단에 자리잡은 '물의 수도' 베네치아는 무려 118개의 섬이 각각 400여 개의 다리로 이어진 운하의 도시이다. 이곳 베네치아에는 몇 개의 유명한 섬들이 있는데 베네치안 글래스의 산지로 알려진 '무라노'섬과 아울러 알록달록 동화 속 도시처럼 채색된 집들로 유명한 '부라노' 섬이다.

길가 몇몇 집들만 채색된 것이 아니라 섬 전체의 모든 집들이 밝은 파스텔 컬러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그래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고 단정짓지만 사실은 고기잡이를 나간 가장이 겨울 안개 속에서도 잘 볼 수 있도록 선명한 색으로 칠했다니 가슴 한켠이 짠하다.



◆보캅, 남아공

300여 년 전 네덜란드가 통치하던 때 케이프타운을 건설하기 위해 동인도 회사가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다가 이곳에 살게 한 것이 마을의 시작이다. 이곳 역시 아름다운 색채만큼이나 가슴아픈 사연을 지니고 있다. 초기의 이곳 사람들은 백인들로부터 숱한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 인종차별정책이 폐지되자 이곳 사람들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 건물은 다양한 원색으로 칠했단다. 화려한 색깔마다 인종차별의 고통과 해방의 기쁨이 함께 담겨 있다.

◆빌렘스타트, 퀴라소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의 수도인 이곳은 옛 네덜란드 통치시절 안틸레스 제도의 수도이기도 했던 곳이다. 그런데 이 도시의 화려한 색채의 유래는 너무도 엉뚱하다. 1800년대 당시 총독이 자신의 지병인 편두통 때문에 흰색을 제외한 어떤 색을 칠해도 된다는 칙령을 공포했다. 오늘날 독특한 건축양식과 색채로 인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됐다.

◆조드푸르, 인도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의 중심도시로 연장 10km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는 일명 '블루시티'로 불리는 곳이다. 인도 계급제도인 카스트의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이 자신들이 숭상하는 시바신과 하늘이 파란색을 띠고 있어서 자신들의 마을도 푸른색을 칠한 것이 유래라고 하니 이곳 역시 마음이 편치 않은 곳이다. 하지만 카스트제도가 폐지된 지금은 그 화려하고도 이국적인 색채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라 보카, 아르헨티나

라 보카는 유럽에서 이민 온 이주민들 노동자들이 살던 곳으로 탱고의 발상지로 유명한 도시다. 150m 정도 외는 굽은 골목길이 다양한 원색의 양철판으로 덧대어진 집들로 인해 거리 전체가 화사한 파스텔톤을 띠고 있다. 한때 버려졌던 이 거리에 가난한 노동자들이 배를 만들고 남은 철판과 페인트를 이용해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 이 화려한 색채의 유래다.

◆트리니다드, 쿠바

쿠바 중부의 이 도시는 16세기의 건축양식으로 주변의 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는 색채를 이용하고 있다. 사탕수수 녹색 바다에서 따온 푸른색 햇살같은 노랑색 등 때로는 이 모든 색을 섞거나 한 빌딩에 이 색들이 전부 사용되기도 한다. 이 도시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발라트, 터키

비잔틴 제국 시절 이래로 이스탄불의 유대인 거주지역이었던 발라트는 붉고 푸른 그리고 녹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이다. 이곳의 관광명소는 15세기 후반에 건립된 '오크리다'라고도 불리는 아리다 유대교 회당을 비롯한 유대교 유적들이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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