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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영화 아이콘을 만나다…아이오와 윈터셋 존 웨인 박물관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나는 그들에게서 이 위대한 나라를 빼앗은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 영토를 필요로 할 때, 이기적인 인디언들은 이 땅을 내놓지 않으려 했다."

많은 서부영화에 출연해 인디언을 물리치는 역을 맡았던 극우 성향의 배우 존 웨인의 발언이다.

중.장년 세대들이라면 한국전쟁 이후 들어온 미국문화의 영향으로 야만스럽고 포악하게 묘사된 인디언들을 물리치는 존 웨인에게 박수를 보내던 시대가 있었다. 한쪽 편에서만 바라본 편향된 시각의 산물이었다. 변변한 놀이가 없던 시절 나무로 만든 총을 들고 친구들과 미로같은 동네 골목길을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악당과 인디언을 잡는 놀이를 한 것도 이런 영향이다.

존 웨인은 1907년 아이오와 주 윈터셋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매리언 로버트 모리슨. 세살 때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했고 글렌데일 고등학교에서 풋볼을 했다. USC에 풋볼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인은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존 포드 감독을 만났다. 그후 2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아카데미 주연상도 받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이 시기 서부영화는 초강대국이 된 미국을 상징했다.



서부시대의 영웅으로 영화에 등장한 그는 인디언들의 땅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접경지역인 모뉴멘트 밸리 등지에서 주로 영화를 찍었다. 아이러니하게도 1954년 유타 주 한 사막에서 영화 촬영중 방사능에 노출되었고 이로 인해 암이 발병해 10여 년투병생활을 하다 1972년 삶을 마감했다.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이었던 존 웨인의 소박한 생가와 박물관을 방문했다. 아이오와의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 밭을 운전하면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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