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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바닥에 내팽겨쳐진 팰팍 위안부 기림비

주차장 공사 과정서 인부들이 뽑아
보호장치 없이 먼지 뒤집어 쓰고 방치
이종철 타운 부시장 "큰 문제 아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로는 전 세계 최초로 설립된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위안부 기림비가 훼손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현재 팰팍 공립도서관 옆에 세워져 있어야 할 기림비는 원래 자리에서 뽑힌 채 한 편에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이달 초부터 도서관 옆 주차장 신설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공사 부지와 맞닿아 있는 기림비가 공사 인부들에 뽑혀 훼손된 것.

부지 한편에 뉘어져 있는 기림비는 어떠한 보호 장치 없이 흙먼지를 가득 뒤집어 쓴 상태다. 또 기림비를 뽑기 위해 사용한 장비 등이 기림비 앞을 덮고 있다.

팰팍 기림비는 지난 2010년 10월 세워졌다. 특히 2012년 5월 일본 국회의원 4명이 팰팍 정부를 찾아와 제거를 요청해 한인은 물론, 미국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또 같은해 10월에는 일본 극우세력으로부터 말뚝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건들이 이어지며 팰팍 기림비의 상징성은 더 커졌으며 미국은 물론, 한국에도 기림비가 크게 늘어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주차장 공사 계획이 알려졌고, 그때부터 훼손 가능성이 제기됐다.



<본지 2015년 8월 31일자 a-1면>

기림비 훼손 행위에 대해 팰팍 정부 측은 대책에 대한 언급 없이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종철 부시장은 "공사 상황을 일일이 알지 못해 사전에 상황을 몰랐다"며 "공사 과정 중에 일어난 일로 큰 문제는 아니고 정부가 기림비를 없애려고 한 것도 아닌데 확대 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림비 훼손 광경을 본 백영현 1492그린클럽 대표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라며 비난했다. 그간 팰팍 기림비 주변 조경과 관리 등을 위해 봉사했던 그는 "기림비에 와이어를 둘러 뽑은 뒤 앞쪽으로 질질 끌어낸 흔적이 보인다. 천 등으로 싸는 등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기림비가 뽑혀 땅바닥에 팽개쳐져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팰팍 기림비 훼손 우려는 지난해 9월 뉴욕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도 신경민 국회의원 등이 지적한 사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후 한국 정부의 특별한 조치는 없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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