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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편지]드보르작과 미국의 특별한 인연

이영은/첼리스트·럿거스대

안토닌 레오포드 드보르작(Antonin Leopold Dvorak, 1841~1904)은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한 체코의 작곡가로서, 스메타나에 의하여 확립된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발전시킨 인물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모국의 보헤미안적인 선율을 표현하여 다양한 장르의 많은 곡을 배출하였고, 민족의 의식과 고유한 특색을 음악에 표현하여 민족성을 음악에 담아내려 하였다.

올해는 드보르작 탄생 175주년을 맞이하여, 미국 각지에서 그의 대표작을 연주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16~2017시즌 첫 공연을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으로 장식했고, 뉴욕에 위치한 보헤미안 내셔널 홀에서는 뉴욕 필하모닉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팀이 드보르작의 챔버 곡을 연주하였다. 또한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작의 첼로 콘체르토,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하며 그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토록 미국 각지의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드보르작을 기리는 이유는 드보르작과 미국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892년 드보르작은 뉴욕에 있는 내셔널 컨서바토리(National Conservatory of Music)의 학장으로 초청받아 미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1895년 그가 미국을 떠날 때까지 일주일에 6일, 매일 3시간씩 티칭과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였고, 매년 여름 4개월 동안의 휴가 기간을 가졌다. 그는 비교적 많은 연봉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으며, 그 당시 이러한 대우는 흔치 않은 경우였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미국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음악을 더욱더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가 미국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미국의 음악에 대한 글을 신문에 기고하였는데, 흑인음악과 원주민의 음악이 미국음악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지지의 글이었다. 이는 보헤미안의 전통적인 음악을 그의 음악의 모태로 삼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타지 생활의 강한 영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조국에 대한 강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그가 머무르는 4년 동안 미국과 관련된 제목을 가진 작품들을 배출했고, 그 안에 서정적인 보헤미안의 멜로디(folk tune)를 담아내어 그 만의 스타일을 확립시켰고, 작곡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9번째 교향곡 ‘신세계 교향곡’(Symphony No.9 ‘From the New World’, 1892)을 포함하여 가장 많이 연주되는 첼로 협주곡 중의 하나로 알려진 드보르작 첼로협주곡 b단조 (Cello Concerto in b minor, 1985), 그리고 현악사중주 제12번 ‘아메리카’(String Quartet Op.96, No.12 ‘American’, 1893)를 작곡했는데 이 곡들은 드보르작의 대표작으로서 지금도 널리 연주되는 작품이다. 4년 동안의 미국 방문은 그의 음악인생에도 전환점이 되었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도 위대한 한 작곡가의 방문으로 미국의 음악 발전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니, 드보르작과 미국은 서로에게 특별한 인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7일(목)~19일(토)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 위치한 콘서트홀에서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National Symphony Orchestra)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한다. 또한 2002년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요하네스 모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변주곡(Tchaikovsky Variations on a Rococo Theme for Cello and Orchestra, Op. 33)을 연주한다고 하니 방문하여 좋은 음악을 감상하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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