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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비 '쓰레기' 취급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6/11/14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6/11/13 19:18

주차장 공사 중 뽑혀져 방치
"안전한 곳으로" 한인들 요청에
타운정부 "옮길 계획 없다" 일축

흰 천으로 덮인 팰리세이즈파크 위안부 기림비. 주변에 배설물과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흰 천으로 덮인 팰리세이즈파크 위안부 기림비. 주변에 배설물과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공사장 흙바닥에 훼손.방치돼 있는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위안부 기림비 바로 옆에서 급기야 배설물까지 발견되는 등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13일 오전 8시30분쯤 기림비에서 한 걸음도 안 떨어진 곳에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이 발견됐다. 배설물로 인해 기림비 주변에는 파리떼가 우글거렸고 악취도 심했다. 또 이 자리에는 소변 흔적까지 있었고 먹다 버린 음료수 병 등 쓰레기도 나뒹굴고 있었다.

이 같은 훼손 상태를 처음 발견하고 본지에 제보한 한인 주민은 "교회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기림비를 봤는데 이상한 것이 보여 살폈더니 배설물이었다"며 "기림비가 마치 송장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림비 주변 배설물과 관련, 고의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사장 흙바닥 한편에 흉물스럽게 기림비가 놓여져 있어 사람이 이곳에서 배설을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상황까지 만든 것이다.

팰팍 도서관 바로 옆에 세워져 있던 기림비는 지난 8일 도서관 주차장 신축공사 과정 중 사전 통보 없이 원래 자리에서 뽑혀 나간 채 흙바닥에 방치돼 있는 상태다.

〈본지 11월 9일자 A-6면>

본지 보도를 통해 기림비 방치 상황이 알려진 지 6일이나 지났지만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팰팍 타운정부는 특별한 보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기림비 방치에 대해 한인사회의 공분은 커지고 있지만 이종철 팰팍 부시장은 "공사 과정 중 발생한 일로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기림비가 한인들에게는 중요한 상징물이긴 하지만 공사를 담당하는 미국인들은 이를 돌로만 여기고 잘 몰랐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인들의 항의에 대해 이 부시장과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 등은 "도서관 주차장 공사에는 기림비 위치를 현재보다 좀 더 앞쪽으로 옮기고 주변 바닥과 조경 등을 정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기림비 주변을 더 좋게 만들려는 과정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사 결과만 말하지 공사 중 일어날 수 있는 훼손에 대한 대책은 외면하고 있다. 공사 기간 중이라도 기림비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는 요청에 대해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타운정부에 따르면 공사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추산된다. 이 기간 중 공사장 한 편에 놓여 있는 기림비가 추가 훼손될 가능성이 적지 않음에도 무방비 상태로 두겠다는 것이다.

특히 주차장 건설 계획이 최초 알려진 지난해 8월 이후 1년 넘게 본지 등이 공사로 인한 기림비 훼손 우려를 줄기차게 제기했음에도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아 훼손이 현실화 됐으며 그 이후에도 여전히 무책임한 모습이다.

이런 방치 상태가 계속되면서 급기야 기림비가 배설물을 뒤집어 쓰는 사태까지 벌어져 전 세계 최초 위안부 기림비라는 상징성마저 훼손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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