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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말의 힘

서혜전 교무 / 원불교 LA교당

미국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수많은 부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같은 질문을 던졌다 한다.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지?".

고심하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있다. "교양 있는 사람이 되어라" "좋은 사람이 되어라.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접받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너는 마음먹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등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말이 가진 힘. 말 속에 들어있는 에너지 파장은 고스란히 상대방에 전해지는 법이다.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건강하고 긍정적인 말이 오고 가야 할 것이다.

원불교는 100주년을 맞아 온 가족의 유ㆍ무념 운동(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실행하는 수행방법)으로 '감ㆍ사ㆍ잘ㆍ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감사해요. 사랑해요. 잘했어요. 함께해요"의 첫 글자를 딴 '감사잘함' 운동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은 꼭 사용하자고 권장하고 있다.

"감사해요".

'감사'라는 말은 은혜로운 세상을 이끌어가는 키워드이다. 푸른 하늘과 햇볕 한 줌,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소소한 일상에서도 감사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행여 원망할 일을 당할지라도 이 일이 어디서 왔는가를 돌아보아 근본적인 은혜를 발견한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지 않는가.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자꾸 생긴다. 스스로의 존재에 감사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말자.

"사랑해요".

'사랑'이란 말처럼 설레고, 아름다운 말이 또 있을까. 비단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인간 대 인간, 자연과 인간 등 이 모든 관계 속에서 사랑의 언어를 주고받는다면 이 세상은 더할 나위 없이 살만한 세상일 것이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일방적인 사랑도 곤란하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 꽃을 잘 돌볼 줄 모른다면 꽃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의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 그에 알맞은 사랑을 전달하자.

"잘했어요".

'잘했다'는 격려의 말은 사람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아이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격려의 말이라고 한다. 희망과 긍정과 용기가 가득한 이 말의 에너지로 세상은 더욱 밝은 은혜세상으로 진화할 것이다.

"함께해요".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연결고리로 함께하고 있다. 소외되기 쉬운 물질위주의 생활 속에서 먼저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고, 마음으로 함께한다면 우리 사는 공동체가 더욱 풍요롭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나 자신에게 또 가까운 인연에 바로 긍정의 말, 은혜의 말을 건네자. 감사해요, 사랑해요, 잘했어요,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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