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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자유'로 떠나는 여행

김완신 편집 부국장

독립 기념일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났다. LA국제공항을 통해 이미 570만명이 여행을 갔다고 한다. 휴가 성수기를 맞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여행은 단순히 생각하면 일상을 잠시 벗어나는 공간적 이동이지만 생활에 커다란 변화와 활력을 준다. 미지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것들은 삶의 깊이를 더하고 사색의 공간을 확장시킨다.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다. 휴식을 찾아 가기도 하고 현실에서의 구속을 떨치기 위해 가방을 들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휴식과 충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생활공간에서도 다른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고 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여행 패턴은 산업사회가 발전하고 도시화가 진행된 이후에 시작됐다. 이전에도 주거지를 떠나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사무적이고 경제적인 목적을 동반한 것이어서 지금처럼 순수한 목적의 여행은 드물었다. 또한 이전의 여행이 일부 부유층에만 국한됐던 것도 사실이다.

도시화와 교통수단의 발달은 여행의 대중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도시화로 인해 자연을 접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연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보편적인 취미로 자리잡게 됐다.

또한 대중교통 수단의 발달은 여행의 범위를 일반 대중까지로 넓혔다. 이제는 여행이 특수층의 고상한 취미가 아니라 일반인들의 취미와 여가생활로 자리잡았다.

여행은 혼자 떠나기도 하고 여럿이 가기도 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좋은 벗과 떠나는 것은 자신과는 다른 안목과 감수성을 지닌 지식 창고를 갖고 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행의 즐거움을 강조한 말이다.

반면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여행의 목적은 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여행은 자기 발전의 기회이고 자아 성숙을 위한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홀로 떠나든 함께 떠나든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축적시키고 기억할만한 추억을 남긴다. '이 세상에 멈추게 할 수 없는 것이 두가지 있다. 그 하나는 벼랑에서 구르는 돌이고 다른 하나는 여행지에서 돌아온 사람의 기행담'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여행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미국은 여행자의 천국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잘 갖춰진 도로망과 숙박시설은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오지 여행이 주는 모험과 도전을 제한하기는 하지만 최상의 조건을 구비한 것만은 사실이다.

본격적인 여행시즌이다.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여행의 장점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자유'다.

낯선 땅에서 마주하게 되는 자유는 생활 주변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경계심과 두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이는 나그네만이 즐길 수 있는 은밀한 매력이기도 하다.

떠난 길에서 만나는 것들이 싫지 않은 신비함으로 다가오고 주위를 싸고 있던 모든 것들로부터 생소해질 수 있다면 여행은 다른 무엇보다도 인생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번 여름에는 도시와 생활을 벗어나 떠나자.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생각하는 여행을 계획해 보자. 볼고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떠남'의 참뜻을 깨닫는 길로 나서보자.

지친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마음 한켠에는 떠나기 전에는 갖지 못했던 깃털같은 자유로움과 추억이 하늘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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