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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프리즘] '위안부' 궤변 치워라

[LA중앙일보] 발행 2007/07/10 미주판 17면 기사입력 2007/07/09 17:51

원익환 전 육군사관학교 교수

일본 자민당의 극우 의원들로 구성된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은 지난 달 26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32:2로 통과되자 즉각 29일 총회를 열어 "결의안에는 사실관계가 잘못된 기록이 있다. 미.일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서도 채택을 보류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또 하원에도 특사를 파견해 "위안부 문제는 사실과 다르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조사할 때 까지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를 유보해 달라"고 요청키로 했다.

도대체 이 안건이 미 의회에 계류된 지가 10년이나 되었고 또한 그 동안에 집요한 로비로 여섯 번이나 무산을 시켰으면서도 이제 와서 정확히 조사할 때 까지 결의안을 유보해 달라니 이게 있을 수 있는 경우인가!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에 도쿄 증언을 통해 국제적 공론화가 되었고 1993년에는 고노 일본 관방장관이 이에 대해 입증문서를 발표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군의 강제성이 개입됐다"고 인정 재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로 확정됐다. 여기에다 매일신문 기자 출신인 센다씨의 '종군 위안부 비사'와 야마다니씨의 기록영화 '오끼나와 할머니 증언 종군 위안부'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양심의 고백이 됐다.

특히 1998년 우리 말로 번역 출판된 다다 사야꼬의 저서 '소국(小菊)의 비원'은 '종군 위안부'라는 항목에서 "전쟁이 끝나고 그 책임추궁을 두려워한 조선 총독부에서는 그 증거서류를 모조리 처분해 버렸으며 위안부를 받아 들인 군부도 위안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숨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번역자와의 대담에서 "일본은 숨겨서 없었던 일로 하면 시간이 지나 잊혀질 것이라는 태도를 갖고 있다. 진실은 진실로 밝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한 마이크 혼다 의원 역시 일본의 역사를 올바르게 청산하는 것이 자기의 할 일이라고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총리는 지난 3월5일 일본 국회에서 "하원 결의안은 객관적 사실에 바탕을 둔 게 아니다. 통과 되더라도 사죄할 일은 없다"고 말한 뒤 지난 4월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인간으로서 총리로서 진심으로 동정을 느끼고 죄송스럽다"고 말하는 등 궤변과 사죄의 양다리를 걸쳤다. 또 워싱턴 포스트지의 전면 광고에다가는 일본 지성인 45명 명의의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위안부 문제에 국가가 강제동원 하지 않았다. 합법적인 상태에서 매춘행위를 했다. 오히려 위안부들이 군인이나 장교 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 그러니까 일본군 성 노예라고 표현한 것은 사실 왜곡이다'는 궤변을 거침없이 게재했다.

전혀 그러한 사실은 없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불법도 아니고 돈도 많이 벌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

최근 일본의 극우 의원들도 가세한 이런 억지가 행여 통해서는 절대 안 된다. 연방 하원 의원들에게 억지 주장이 진실 은폐용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진실은 진실로 밝혀야 한다'는 사야꼬의 충고는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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