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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자동차 도시' 범죄와 빈곤만 남아 '디트로이트'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2014년 파산을 선언한 디트로이트 시는 '구제불능'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쇠락했다. 디트로이트는 포드 자동차 창립자인 헨리 포드가 1903년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면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태동한 곳이다. 이후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들이 자리를 잡아 미국 5대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자동차의 도시(Motor City) 디트로이트는 이제 몰락했다.

GM자동차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며 온라인 매체 '미시간 코리안 타임즈'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신 기자의 도움으로 디트로이트를 둘러봤다.

디트로이트는 흑인 인구가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백인이며, 미국에서 가장 큰 아랍인 공동체가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한인 인구도 2만 여명으로 주로 디트로이트 시 외곽 지역에 거주한다.

디트로이트 시빅센터와 GM본사가 있는 다운타운을 몇 블럭만 벗어나면 인적이 드문 폐허들이 나타난다. 차창 밖으로 초점을 잃은 눈빛의 젊은이들이 서성인다. 도저히 차에서 내릴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신 기자에 따르면 시정부의 채무액은 180억 달러가 넘고, 채권자도 10만 명에 이른다. 1950년대 200만 명 수준이던 인구는 현재 70만 명으로 급감했다. 상당수의 부동산 소유자들이 집을 떠나 세수도 덩달아 줄었다. 부동산 가격 폭락에도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다운타운에서 뷰티숍 등 비지니스를 운영하던 한인들도 가게를 포기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실업률은 급증하고 도시 인구 감소로 다운타운은 우범화됐다. 전기, 상수도가 끊긴 폐가도 많다. 살인사건 비율은 뉴욕의 11배로 미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

찰 숫자 감소로 평균 출동시간은 58분, 전국 평균인 11분에 한참 못 미친다. 응급차도 1/3만이 운영되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위기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에서 시작됐다. 1990년대 베스트셀링카 10대 중 4대가 일본차였다. 게다가 자동차 3사의 경영부실, 노조의 압박이 경쟁력 하락을 초래했다.

자동차 경기가 되살아난 지금도 자동차 회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주요 공장 시설들을 해외나 타주로 옮기고 있다.

몸을 움츠리게 하는 살풍경한 모습의 도심을 빠져 나오며 도시의 운명과 삶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선량한 사람들을 생각한다. 오대호를 맞대고 있는 두 도시, 시카고의 번영과 디트로이트의 몰락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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