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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55배 '뻥튀기' 슈크렐리 보아라…고교생들, 복제 성공해 성분 공개

말라리아 치료제 다라프림
미국서 판매는 절차 복잡

다라프림 주요 성분을 매우 저렴한 값으로 배합해 낸 호주 시드니그래머스쿨 학생들과 지도 교수진.

호주 고등학생들이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남자'로 불리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제약회사 CEO 마틴 슈크렐리(사진)가 하룻밤새 55배나 값을 올린 에이즈 치료제를 비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해내는 데 성공했다.

17세에 불과한 이 소년들은 심지어 치료제의 성분 제조법을 인터넷에 공개해 "슈크렐리에게 속 시원하게 한 방 먹였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1일 포브스에 따르면, 호주 사립고등학교 시드니그래머스쿨 학생들은 약 2주 전 시드니대학 교수진들의 감독 아래 에이즈와 말라리아 치료제로 60여년간 널리 사용돼온 다라프림(Daraprim) 주요 성분을 학교 실험실에서 성공적으로 배합해냈다.



다라프림은 슈크렐리가 지난해 특허권을 매입, 가격을 55배나 올려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킨 약이다. 당시 한 알에 13.5달러던 다라프림 값은 무려 750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학생들은 클로로페닐 아세토니트릴 17그램을 이용해 다라프림의 유효성분인 피리메타인 3.7g를 불과 20달러에 생산했다. 동일한 무게는 미국에서 약 11만 달러에 달한다.

슈크렐리가 미국에서 다라프림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어 학생들이 미국에서 약품을 판매하려면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발견은 "대폭 인상에도 불구하고 다라프림은 여전히 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다"고 한 슈크렐리의 종전 주장을 훌륭하게 무력화했다.

포브스는 이번 사례는 연구개발이 아니라 특허권 매입을 통해 약값을 올리는 슈크렐리의 튜링 같은 제약회사가 R&D에 엄청난 비용을 들이는 다른 기업과 동일한 보호를 받는, 미국 제약 산업의 기형적 구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다라프림의 매출이익률은 7억432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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