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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선거일이 아니라 선거월"

우편투표 늘며 미개표분 폭증…최종집계 3일 종료
접전지 당락 뒤집혀…'당선' 대신 '앞서간다' 보도

"이젠 선거일이 아닌 선거월이다."

지난달 8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다음날 닐 켈리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장이 한 말이다.

켈리 국장의 푸념(?)이 무리가 아닌 것이 OC선거관리국(이하 선관국)이 밝힌 11·8 선거 미개표분 합계는 41만6694표다. 이는 선거일 당일과 9일 새벽까지 개표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가운데 우편투표 미개표분은 9만5806표, 임시투표는 10만8000표, 투표일 당일 투표소에 접수된 우편투표가 18만4174표, 투표일 당일 전자투표기 대신 투표용지에 행한 투표가 2만2500표였다. 나머지는 투표일 이후 선거관리국에 도착한 우편투표다.



켈리 국장은 "선거를 치를 때마다 선거일까지 기다렸다가 우편투표지를 투표소에 제출하는 유권자 수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개표분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제 선거일(election day)은 더 이상 하루가 아니다. 이젠 선거월(election month)이 됐다. 앞으로도 추가개표분 양이 계속 늘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예비선거 당시의 추가개표분은 약 24만5000표였다. 불과 5개월 사이 추가개표분의 양이 약 69% 증가한 것이다.

선거일이 선거월로 변모하면서 선관국 직원들의 업무량도 늘었다.

구자윤 한인커뮤니티 담당관은 "약 200명 직원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엔 오후 5시까지 추가개표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선관국은 3일 완료한 집계결과를 오늘(5일) 가주 총무부에 제출한다.

선관국은 지난달 선거를 앞두고 10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어바인을 포함한 6개 도시에서 조기투표소를 운영했다. 선관국 입장에선 사실상 10월 28일 선거가 시작된 셈이니 최종집계 인증까지 선거체제가 한 달도 넘게 가동된 셈이다.

'선거월'때문에 힘든 이들은 선관국 직원만이 아니다.

피말리는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접전지역 정치인들도 추가개표 때문에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투표일 당일 간발의 차로 앞선 후보는 3주 넘게 진행되는 추가개표 기간 중 노심초사해야 했다. 심지어 투표일 이후 여기저기서 당선 축하 인사를 받고 난 뒤 추가개표에서 낙선이 확정되는 바람에 체면을 구긴 이도 나왔다.

언론매체도 마찬가지다. 많은 신문사가 접전이 벌어지는 선거구의 경우, 승패가 확실해질 때까지 '당선' 대신 '어느 후보가 앞서고 있다'란 표현을 쓰게 됐다.

여러 사람이 피곤해지긴 했지만 투표율 제고 측면에선 '선거월'이 바람직스러운 현상이다.

구 담당관은 "조기투표소를 운영하는 것도 투표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다. 선거일 당일이라도 우편투표지를 제출해야 전체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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