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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라디에이터 결함으로 영아 두 명 사망

방 안 가득 뜨거운 스팀에 온 몸 화상
아이들 재운 뒤 부모는 옆방서 낮잠

브롱스의 한 저소득층·홈리스 가족 전용 아파트에서 라디에이터 밸브 결함으로 유아 2명이 사망했다.

뉴욕시소방국(FDNY)에 따르면 7일 오후 12시5분쯤 헌츠포인트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사일리 베이요 앰로즈(1)와 이바네즈 앰로즈(2)가 라디에이터 스팀이 가득찬 방안에서 몸의 70% 이상 부위에 2~3도 화상을 입고 링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밸브 결함으로 라디에이터에서 갑자기 새어나온 스팀이 온 방안을 뒤덮은 것이 유아 사망의 주 원인으로 밝혀졌다.

당시 아버지 피터 앰로즈는 낮 시간 잠시 딸들을 유아용 침대에 눕혀 낮잠을 재운 뒤 옆방에서 자고 있었다. 아내 다니엘 앰로즈는 경찰 진술에서 "외출에서 돌아와 닫혀있는 아이들 방문을 여니 엄청난 양의 스팀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라디에이터 쪽에서 큰 소리가 계속 나고 있었다. 딸들은 이미 화상을 심하게 입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은 "모두가 그 아이들을 디즈니 키즈라고 부를 정도로 금발에 푸른눈을 가진 예쁜 아이들이었다"며 개탄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시정부가 운영하는 저소득층 전용 공공아파트로 48개 유닛 중 5곳은 홈리스서비스국의 홈리스 가족 지원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사고가 발생한 유닛이 이 홈리스 유닛 중 한 곳으로 앰로즈 부부는 1년 2개월 전부터 이 곳에 살고 있다.



이날 오후 늦게 현장을 방문한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비통한 심정"이라며 "모든 관련 부처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일러 전문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사실 라디에이터 밸브에 결함이 있어 스팀이 새어나오더라도 본능적으로 뜨거우면 피하기 때문에 사람이 죽는 일은 로또 당첨보다도 희박한 일"이라며 "부모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아이들이었다는 점이 사망으로까지 몰고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라디에이터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라디에이터가 켜진 뒤 2~3분 이상 지나도 계속해서 새는 소리가 난다면 밸브를 반드시 확인할 것 ▶온도가 너무 높다면 관리인에게 이야기할 것 등을 당부했다.


황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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