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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관점에서 만든 LA폭동 영화 …대화의 장 열고파"

'국' 각본·감독·주연·제작 맡은 배우 저스틴 전

LA폭동의 아픔을 다룬 영화 '국(Gook)'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인 배우 저스틴 전이 직접 각본, 감독, 주연, 제작까지 맡아 완성한 '국'은 내년 1월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릴 2017 선댄스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할리우드 전반에 걸쳐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오가고 있는데다 LA폭동 25주년이 다가오고 있는만큼, 이민 커뮤니티의 애환과 인종간 갈등에서 비롯되는 비극을 그린 '국'이 영화계를 넘어서는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리라는 기대도 크다. 선댄스 영화제에서의 첫 공개를 앞두고 '국'의 감독이자 각본가,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저스틴 전에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들었다.

- LA폭동에 관한 영화를 만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5년 전부터 구상한 작품이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각본을 쓰기 시작했는데, 올해 초 LA폭동에 관한 다른 영화가 두 편이나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다. 미리 대본을 구해 읽어봤는데, '이건 아니다'싶었다. 내가 서두르지 않으면, 코리안 아메리칸의 관점에서 LA폭동을 영화로 만드는 건 불가능해지겠단 생각, 우리의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두르게 됐다."



-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던데.

"아버지가 파라마운트 지역에서 운동화 가게를 운영하셨었다. 우리 가게는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당시 지켜본 LA폭동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영화를 준비하며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한인 1세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LA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의 기사도 꼼꼼히 찾아 읽었다. 아버지는 내게 '왜 굳이 아픈 기억을 들추려 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아픈 기억이기에 더욱 그냥 덮어둘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LA폭동에 관한 내용이지만, 그걸 넘어서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시안을 비하하는 속어 'Gook'이란 제목을 불편해 하는 한인들이 많다.

"내가 의도한 바다.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면 좋겠고, 이에 관한 격렬한 토론도 벌어졌으면 좋겠다. 영화에선 한국어로 '국'이란 글자가 뜻하는 '나라'라는 의미에 주목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 더 나아가 '아름다운 나라'를 의미하는 '미국'의 뜻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일단 영화를 보고 판단하셨으면 좋겠다."

- 후반작업 제작비 마련을 위해 진행했던 킥스타터 펀딩이 목표 모금액을 훌쩍 넘겼는데.

"정말 놀랐다. 3만 달러 모금이 목표였는데, 한 달 만에 574명이 5만6272달러나 후원해줬다. 사실 아시안 커뮤니티,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도움에 대해 회의적이었는데 이번 결과로 큰 용기를 얻었다. 우리 영화엔 백인 배우는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는다.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세대간, 인종간, 형제간의 다양한 갈등도 폭넓게 다룬다. 그래서 제작비 마련이나 투자 받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만큼 커뮤니티의 후원을 받아 영화를 완성할 수 있단 점이 내겐 더욱 뜻깊고 자랑스럽다."

-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면.

"'같이 한 번 얘기해보자'는 것이다. 미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 한인들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돌아보고 토론해봤으면 좋겠다. LA폭동 후 25년이란 시간이 지난 만큼, 분열과 갈등을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한마음으로 고민해보고자 한다. 기회가 되면 한인 커뮤니티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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