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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바보들로 반짝이는 도시…LA를 위한 찬가

라라랜드 (LA LA Land)
감독: 데미언 차질레
출연: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장르: 뮤지컬, 로맨스
등급: PG-13


꿈을 꾸는 이 세상 모든 바보들을 위한 이야기, 아련한 기억 속에 빛나는 할리우드 고전 영화들에 대한 헌사, 그리고 영화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한 도시 LA에 바치는 찬가. '라라랜드(LA LA and)'는 그런 작품이다. 근래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아름답고도 정직한 로맨스 영화인 동시에 반짝이는 춤과 노래로 가득한 뮤지컬이며, 수없이 넘어져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찬란한 청춘들에 대한 응원과 위로이기도 하다. 제목인 '라라랜드'는 그 모든 청춘들의 꿈과 사랑이 수놓아진 '별들의 도시' LA를 일컫는 말이다.

주인공 미아(엠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모두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이다. 미아는 영화사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오디션을 전전하는 이름없는 배우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은 정통 재즈바를 여는 게 꿈이지만, 레스토랑에서 캐럴을 연주하며 푼돈 벌이를 하다 해고당하는 게 현실이다. 그 둘이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서로의 꿈을 응원한다. 가끔은 계속되는 실패에 지치기도, 현실과 타협하며 한눈을 팔기도 하고, 때론 둘의 사랑마저 흔들리고 금이 가는 순간이 찾아오지만, 둘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어코는 각자의 꿈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뗀다. 조금 늦을지언정 여전히 희망차게, 그리고 우직하게.

'라라랜드'는 이제 고작 서른 한 살인 데미언 차질레 감독이 펼쳐 놓은 128분간의 마법이다. LA 곳곳의 익숙한 풍경은 도시에 대한 애정과 또 다른 미래에 대한 설렘을 담아 따스히 그려졌고, 이를 배경으로 유려하게 흐르는 달콤한 음악과 춤은 뭉클하게 가슴을 적신다.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랑은 초라하고 고단할지언정, 밝고 순수함으로 채색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피스 파크 천문대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며 춤을 추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장면처럼, 비현실적이지만 한없이 아름다워 그저 바라보고만 싶은 사랑이다. 춤, 연기, 노래, 연주를 모두 빼어나게 해낸 두 사랑스런 배우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환상 '케미'도 큰 몫을 했다. 딱히 비극적인 것도, 애써 울리려 한 것도 아닌데 수만 가지 감정에 휩싸여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영화의 엔딩에 이르면, 이 영화 '라라랜드'에 완전히 빠져 한동안 그 감흥에서 빠져나오기조차 싫어진다.



내년도 아카데미를 비롯한 주요 시상식을 휩쓸 것을 넘어, 21세기 영화사에도 오래오래 남을만한 한없이 아름다운 명작이다.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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