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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불체 학생 보호 캠퍼스' 지정 거부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6/12/09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6/12/08 20:15

총장 "당국 관심 끌어 부정적 결과 초래"
프린스턴·브라운 대학도 같은 결정 내려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불법 체류 학생 '보호 캠퍼스(sanctuary campus)' 지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잇따라 나타내고 있다.

7일 하버드 교지 크림슨 보도에 따르면 드루 파우스트 총장은 지난 6일 교직원 회의에서 'sanctuary campus'라는 단어에 내포된 법적 의미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학교를 불체자 보호 캠퍼스로 지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추방 단속에 직접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당국의 관심을 끌만한 행동을 했다간 오히려 캠퍼스를 추방 단속 지대로 만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파우스트 총장은 "학교를 불체자 보호 캠퍼스로 지정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정부 관계자들과 이 사안을 두고 논의했다"며 "현재로서는 불체 학생 보호 캠퍼스 선포는 단속과 추방에 힘을 싣고 있는 정부의 관심을 끄는 것 외엔 학생들에게 이득이 되는 게 없다. 학생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지 보호하는 행위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학교 측이 불체 학생 보호에 나설 방법은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하버드가 이민 전문가들을 초청해 불체 학생들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으며, 총장 비서실장인 라르스 매드센을 불체 학생 상담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 하버드 캠퍼스 경찰은 학생이나 교직원에게 체류 신분을 묻거나 당국의 단속에 협조하는 일이 일체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하버드 학생과 교수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대적인 불체자 단속과 추방을 예고하자 학교 측에 보호 구역 선포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전개해왔다. 이같은 시위는 전국 대학으로 확산돼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앞서 프린스턴과 브라운도 학교를 불체자 보호 캠퍼스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유펜만 불체 학생 보호 캠퍼스 지정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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