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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특화한 女학교, 男과 격차 좁힐까

캘리포니아 유일, 공립 여학교 GALA

과학, 수학 등 일반 학교에 비해 시간 길어
교사 "충분한 시간으로 문제 해결능력 키워"
이성없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학교생활
학생 "남학생 보다 학업에 더 중점 가능해"
반대의견, 단성학교 성과 증명 안 돼
성에 대한 고정관념만 심어 줄 수도


학교 내 남녀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성중립 화장실'도 생겨나는 판국에 남녀를 분리한 공립 '단성(single-gender) 학교'가 오픈했다. 어찌 보면 시대 흐름에 역행한 듯 보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둘 다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 학생들의 권리 보장이다. 성중립 화장실이 학생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병합이라면 단성학교는 학생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분리다.

캘리포니아 유일의 공립 여학교 '걸스 아카데믹 리더십 아카데미(GALA.Girls Academic Leadership Academy)'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GALA는 여학생들이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이공계(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통해 남학생과의 격차를 좁히고 우수한 여성 인력을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GALA와 단성학교를 지지하는 LA통합교육구(LAUSD) 관계자들과 지역 리더들은 학교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GALA의 엘리자베스 힉스 초대 교장은 "중학교 여학생들은 일반적으로 STEM 분야에서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또 고등학교에 가면 AP캘큘러스나, 물리, 화학 등의 수업에는 남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남녀 학생 간 격차가 뚜렷하다"며 "한마디로 우리 학교는 그 격차를 좁힐 수 있는 해결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8주 전 49개 집코드에 있는 51개 학교로부터 155명의 학생들이 입학했다. 현재 모두가 놀랄 만큼 좋은 학업 성취도를 올리고 있다"고 전하고 "학교는 목적한 대로 STEM 분야를 중점 하면서도 균형있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동시에 칼리지를 준비하고 여성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힉스 교장은 지난 3년간 LAUSD내 공립 단성학교의 필요성을 주장한 인물이다.

학생들 역시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 6학년생인 케이티 크루즈는 "남녀공학에 다닐 때는 어떤 옷을 입고 남학생이 어떻게 생각할지 등에 관심이 더 많았다면 이 학교에서는 내 자신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학교 생활을 할수 있는 것이 좋다. 때문에 공부에도 더 포커스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때문에 교육계 관계자들은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도 예의 이 학교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반대여론 역시 만만치 않다. 시민자유연맹(ACLU)은 단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 반대하는 한편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하고 있다. ACLU의 관계자는 "정말 남학생으로부터 떨어뜨려 놓으면 여학생이 과학과 수학을 잘할 수 있는 게 맞냐"고 반문하며 "단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떠한 확실한 성과도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을 분리해 놓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며 오히려 성에 대해 고정관념만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LAUSD는 미셸 킹 교육감의 지지를 토대로 단성학교나 프로그램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가을에는 ‘워싱턴 고등학교' 내에 남학교 '보이스 아카데믹 리더십 아카데미(Boys Academic Leadership Academy)'가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하원 세바스찬 리들리-토머스 의원 역시 단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교육 관계자들과 단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 동시에 단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골자로 한 법안 AB23을 공개하기도 했다. 리들리-토머스 의원은 "이미 연구를 통해 남녀 공학에서 보다 단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훨씬 더 좋은 학업성취도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며 "LAUSD의 이런 혁신적인 시도는 학생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며 나 역시 AB23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GALA는

▶일반학교와 차별화된 부분

이공계 수업에 집중한 학교다. GALA의 앨리스 플라센시아 카운슬러는 "일반학교에서 과학 과정이 2년인데 비해 GALA는 4년이다. 수학 역시 4년으로 일반학교에 비해 1년 이 더 많다. 컴퓨터 사이언스 수업도 6학년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의 수학 교사에 따르면 한 문제 한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물론 근본적인 문제 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하기 때문에 일반학교와는 차별화된 교과서와 수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입학자격은

GALA는 6학년부터 12학년까지로 구성된 스팬(SPAN)스쿨이다. 디스트릭트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밸리나 오렌지카운티가 거주지라고 해도 지원이 가능하다. 자리에 제한이 있어 2017-18학년도에는 6, 7, 9, 10학년에만 신청을 받고 있다.

▶LA고등학교 내 여학교 운영이 가능한가.

GALA는 'LA고등학교' 내 자리 잡고 있지만 철저하게 분리된다. 올림픽과 웨스트 길 코너 쪽에 있는 한 건물을 둘러싸고 펜스가 쳐져 있는 이유다. 학교는 아직 작지만 LA고등학교 내 실내수영장과 오디토리엄, 트랙필드 등의 다양한 시설들을 사용할 수 있다. 공유가 필요한 학교 내 시설은 시간차를 두고 사용한다. 예로 같은 카페테리아를 쓰지만 학생들을 확실하게 분리시키기 위해서 점심시간에 차이를 뒀다. GALA는 오후 12시 10분부터 40분까지 LA고등학교 학생들은 40분 이후부터 점심시간이다. 또 GALA 학생들은 점심시간에만 오픈되는 문을 통해서 카페테리아를 출입할 수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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