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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HA, 한국 자동차 업계에 잇단 경고

OSHA 국장, 현대·기아차 직접 방문해 주문
“한국 업체만 표적 삼는 것 아니냐” 우려도

연방 노동부가 지난 6월 인명사고가 발생한 현대·기아자동차의 납품업체 아진USA 대해 25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남동부에 진출해 있는 한국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은 이와 관련,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이 한국 업체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우선 아진USA에 부과된 벌금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당초 아진에 부과될 벌금은 7만~10만달러 정도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부과된 벌금은 250만달러로 무려 35배나 많은 거액이다.

아진USA는 이에 대해 “OSHA의 앨라배마 모빌(Mobile) 사무소의 초기 조사결과보다 위반 건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초 조사를 벌인 OSHA의 모빌 사무소에서는 현장 설비 내부로 들어갈 때 문 잠금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위반이 1건으로 처리됐으나 12일 통보받은 결과에는 위반한 직원들의 건수를 모두 합쳤다. 결과적으로 당초 위반 건수가 최초 6건에서 23건으로 늘면서 벌금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계에서도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라고들 한다”면서 “일단 모빌 사무소에 어필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법적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앨라배마와 조지아 일대에 진출해 있는 한국 협력업체들은 이번 아진USA의 사례에 대해 일종의 ‘경고성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또 이로 인해 한국 업체들이 앞으로도 “OSHA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게 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에 대해 한국 업체들만 표적으로 삼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 관련 협력업체들 모두가 안전사고 없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갖추자는 철학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마치 직원들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데이빗 마이클스 OSHA 국장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 현대·기아차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생산 목표가 지나치게 높아 협력업체들의 생산 현장에서 위험한 작업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이클스 국장 등 관계자들은 지난 달에도 현대·기아차를 직접 방문해 법인장들과 만남을 갖고, 남동부에 진출한 한국 부품 협력업체와 하청 업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주도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한 바 있다.

마이클스 국장은 아진USA 인명사고에 대해서도 14일 성명을 통해 “기아와 현대의 납품업체들은 대개 주당 6일에서 7일씩 일해야 할만큼 높은 생산 목표를 요구받고 있다”며 “이런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 납품업체들은 작업장 안전을 소홀히하는 것으로 보이며, 직원들의 신체와 생명까지도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OSHA의 이런 입장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관리 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다소 부진하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으로 인해 거시적인 환경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업계 분위기까지 좋지 않게 돌아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권순우·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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