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스타워즈' 시리즈 첫 외전…포스가 함께 하기를!

영화 '로그 원' 주인공 디에고 루나 인터뷰

40여 년에 달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역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스핀오프. 오늘(9일) 개봉하는 영화 '로그 원'에 기대와 의구심이 동시에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언제나 그랬듯, '로그 원' 역시 다른 '스타워즈'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개봉 전까지 모든 내용이 철저히 비밀에 부쳤었다. 다만 출연 배우들의 면면을 통해 디즈니와 루카스 필름 측이 그 어느 때보다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에 신경을 썼다는 사실 정도가 알려졌을 뿐. 백인,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아랍계 등 각양각색의 배우들이 연기할 캐릭터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스타워즈'의 세계에 녹아들지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9월 '로그 원'의 주요 배역 중 하나로 알려진 캡틴 카시안 안도르 역의 배우 디에고 루나를 만났다. 남미권의 톱스타로 통하는 멕시코 출신의 루나는 '로그 원'이 담고 있는 다양성의 의미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털어놓았다.

-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하게 된 소감은.

"어려서부터 엄청난 '스타워즈' 팬이었다. 6세 때 1편(에피소드 4)을 처음 봤는데, 그게 내가 태어나서 본 첫 실사영화였다. 어쩐지 어른이 된 기분이었고, 이미 '스타워즈' 시리즈 열혈팬이었던 사촌 형·누나들 사이에 낄 수 있단 사실에 신이 났었다. '로그 원' 출연이 확정되고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온 가족이 모였을 때, 사촌들이 내게 영화 얘기 좀 해달라고 사정하는 걸 보며 인생 역전에 성공했단 생각을 했다. (웃음) 어쩌면 난 한평생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던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흥분됐던 시간도 두려웠던 시간도 있었지만, 확실한 건 나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단 사실이다."

-카시안 안도르와 새롭게 선보이는 드로이드 K2SO는 어떤 관계인가.



"오래된 커플 같은 사이다. 카시안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외롭고 비밀스런 캐릭터고, K2SO는 그의 유일한 친구다. 카시안이 K2SO를 새롭게 프로그래밍하는데, 그 과정에서 말썽이 생겨 하고 싶은 말은 다 내뱉는 드로이드가 되고 만다. 그러다 보니 둘은 서로 아주 아끼고 챙기지만, 가끔은 몹시 거칠어지기도 하는 사이다."

- 펠리시티 존스가 맡은 진 어소와의 관계도 궁금하다.

"둘은 영화 시작과 동시에 등장한다. 카시안은 진과 함께 임무를 맡는 걸 못마땅해 하고, 진 역시 다른 사람과 팀을 이뤄 일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여정을 함께 해 나가며, 서로 신뢰를 쌓아가고 같이 일하는 법을 배워나가게 된다."

- 처음 대본을 읽고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모던함'에 놀랐다. 영화는 분명 '스타워즈'의 기원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사실 '스타워즈'는 늘 그랬다.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 편에…' 뒤에, 현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붙이면 됐으니까. 시리즈 첫 편도 70년대 당시 미국 사회 분위기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 역시 오늘날의 현실을 아주 흥미롭고 적절하게 그린다. 변화는 우리 손에 있으며, 사람들의 힘으로 억압에 대항해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당신과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영웅이 될 수 있고 비범한 일을 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오늘날 꼭 필요한 힘있는 메시지다."

- 캐스팅 면에서 다양성이 돋보이는데.

"우리는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의 사회에 살고 있고, 영화는 이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요즘 시대의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자신들이 보고자 하는 것들을 요구하고, 영화는 이 같은 관객들의 요구를 수용해 더욱 풍요로워지고 다양해진다. 루카스 필름과 캐슬린 케네디는 관객들이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고 이에 적절히 반응했다. 오늘날 이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다."

- 최근 할리우드에서 당신을 비롯한 멕시코 출신 영화인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알폰소 쿠아론,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기예르모 델 토로 등 많은 이들이 있지만 이매뉴얼 루베즈키(촬영 감독)야말로 독보적인 것 같다. 아무도 따라갈 사람이 없다. 미국과 멕시코는 서로 맞닿아있는 만큼, 상호 보완해줄 여지가 훨씬 많다고 본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문화 전 분야에 걸쳐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요즘 들어서는 미국이 멕시코의 영향을 받는 측면도 상당하다. 양측 모두 더욱 열린 자세로 이를 포용한다면, 모든 분야에서 더욱 흥미롭고 강력한 것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의 배우 커리어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을 텐데.

"글쎄. 그런 식으로 생각하려 하진 않는다. 물론 이처럼 엄청난 팬층이 있는 영화에 출연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얼마 전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에 참석했는데, 영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하는 팬들의 열정이 정말 뜨거웠다. 이 영화를 통해 더 많은 팬을 만나고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도 물론 흥분되는 일이다. 앞으로 할 일을 선택하는 데 있어 더 자유로워지리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난 그저 팬이자 관객의 한 명으로 오래도록 동경해 온 세계를 탐험해 보고 싶을 뿐이다."


베벌리힐스=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