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지금 한국의 2030 '중류'에 빠지다

샤오미가 '싸구려 편견' 깨자
제품·음식·쇼핑·게임.문화…
중국산 호감도 크게 높아져
자동차까지 한국 시장 데뷔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김진일(31)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중국 화웨이의 P9(출고가 59만9500원)으로 바꿨다. 줄곧 국내 브랜드를 썼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괜찮다"는 친구들 추천에 이번엔 마음을 바꿨다. 김씨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호불호가 딱히 없었는데, 이참에 따져보니 중국 기업 제품을 이미 많이 쓰고 있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말엔 샤오미의 전동휠인 나인봇 미니를 타고, 삼국지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삼국지 조조전'을 즐겨 한다. 최근엔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했던 중국 드라마(중드)를 원작으로 한 게임 '무신조자룡'도 하기 시작했다.

2030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중국 제품과 문화의 소비가 늘고 있다. 이른바 중류(Chinese Wave)다. 중국 내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제한하는 한한령이 진행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샤오미의 공기청정기를 거실에 놓고,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해외직구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쇼핑을 하고, 중국 드라마(중드)를 찾아 보며, 훠궈와 마라탕.양꼬치를 즐겨먹는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문 매체 플래텀 조상래 대표는 "글로벌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을 만큼 혁신적이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중국 제품을 해외직구로 살 수 있는 시대"라며 "삼성.LG가 장악한 휴대전화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국'이라는 브랜드는 더 이상 '싸구려'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과 함께 G2로 자리를 굳힌 중국과의 교류가 늘고 중국에서 유학한 세대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4월 1일 기준 한국인 유학생(어학연수 포함)이 많은 국가 1위는 중국(29.8%)으로, 미국(28.5%)을 처음으로 제쳤다.

국내 중류의 확산에는 샤오미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국내에 샤오미 열풍을 일으키며 중국산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다. 휴대용 충전 배터리와 손목 밴드인 미(Mi)밴드를 시작으로 최근엔 휴대전화 이외에 거의 모든 샤오미 제품이 국내에서 팔리고 있다. 샤오미 국내 유통사인 코마트레이드의 정진호 부장은 "샤오미 나인봇 같은 제품은 매달 1000개씩 팔릴 정도로 샤오미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 가습기.선풍기.전기밥솥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계의 샤오미'를 노리는 중국 자동차 업체도 많다. 중국 5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인 베이치인샹은 내년 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6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2000만원 안팎의 수준으로, 비슷한 국내 SUV 차량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3년여 전부터 한국 진출을 검토하던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 10월 제주도에 법인 등기를 마쳤다. 국내 딜러 3개사를 통해 마을버스 규모의 전기 버스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박수련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