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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은 여행기]이탈리아 제1의 항구도시로 유명한 제노바

236년 역사의 수제 캔디가게 지금도 성업중
탐험가 콜럼버스·음악가 파가니니 등 출생
붉은 궁전·하안 궁전 등 가볼만한 곳 즐비

제노바는 이탈리아 제1의 항구 도시로 영어로는 제노아(Genoa)라고 한다. 발달된 해양 산업으로 12세기부터 16세기까지는 베네치아와 함께 지중해 교역의 중심지 역활을 했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태어난 곳도 바로 제노바다. 그래서 제노바에는 그의 생가가 있고 투르시 궁전에는 유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그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하늘의 현관인 제노바 공항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공항’으로 이름 지었다.

역사상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니콜로 파가니니도 이곳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그의 체취는 제노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팔콘 극장, 카를로 펠리시 극장, 산 필리포 교회 등이 바로 그 곳이다. 파가니니가 가장 아꼈던 ‘과르네리 바이올린’도 제노바 시청에 가면 감상할 수 있다.

이 악기는 매 년 10월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경연대회 우승자에게 연주를 할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된다. 낭랑하면서도 웅장한 음색 때문에 과르네리 바이올린은 대포라고 불리기도 한다.

2003년 11월에는 레지나 카터가 재즈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이 악기를 연주했다. 카터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9.11테러 공격 이후 결속의 의미로 과르네리 바이올린을 연주한 것이다. 유튜브에서 카터가 연주하는 ‘꿈을 꾼 후에(가브리엘 포레)’ 또는 ‘카니발의 아침’을 들으면 과르네리 바이올린의 진가를 보고 들을 수가 있다. 제노바 시청의 큐레이터는 언제든지 연주가 가능할 수 있도록 과르네리 바이올린을 매 월 점검한다고 한다.



붉은 궁전과 하얀 궁전도 제노바에서는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특히 하얀 궁전에는 카라바지오와 한스 멤링의 ‘보라 이 사람이로다’와 필립포 리피 등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금빛 찬란한 해적선은 17세기 스페인 해적선(갤리온)을 복제한 것이다. 해적선은 로만 폴란스키가 1986년에 만든 영화(Pirates, 1986)를 촬영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현재는 제노바 항구의 관광 명소로서 입장료(5유로)를 지불해야만 안으로 입장할 수 있다. 보트 뒤로 보이는 하얀 컨테이너 건물은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수족관이다. 수족관을 찾는 관광객은 매 년 백 이십만 명이 넘는다.

왕궁은 1618년 제노바의 발비 가문에서 짓기 시작한 궁전이다. 한 때 사보이 가문이 주인이 되기도 했지만 1919년부터 국가로 귀속됐다. 궁전 안에는 금색으로 칠한 빨강색 의자 위에 황금빛 찬란한 왕관이 놓여 있으며 플랑드르의 안톤 반 다이크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방, 응접실, 기도실, 각종 벽화로 장식된 여러 방들을 둘러 볼 수 있다. 궁전 발코니에서는 정원과 함께 제노바 항구의 역동적인 광경도 볼 수 있다. 12세기에 만들어진 ‘소프라나 문’은 높은 문이라는 뜻으로 제노바를 지키는 감시탑이다.

제노바의 중심은 청동 분수와 은행, 공공기관 등이 몰려 있는 페라리 광장이다. 페라리는 유명 자동차가 아니라 제노바의 박애주의자겸 정치가였던 루이지 라파엘레 데 페라리를 말하는 것이다. 페라리는 19세기 초 제노바에서 태어나 제노바 공화국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인물이다.

가로줄 모양의 산 로렌초 대성당은 성 라우렌시오에게 봉헌된 제노바의 두오모다. 5세기부터 짓기 시작하여 파괴와 화재, 보수를 거치며 지금의 독특한 모양을 갖게 됐다. 내부에는 유리 장인들이 제작한 성모 승천을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와 화려한 흑백 대리석 가로줄 모양의 본당이 있다.

클라인구티 형제(Fratelli Klainguti) 카페는 1828년 문을 연 제노바의 원조 베이커리다. 19세기 후반에는 주세페 베르디가 자주 들렸던 카페다. 내부로 들어 가면 팔스타프(빵)와 카푸치노를 놓고 악상을 떠올리던 베르디의 의자가 있다. 팔스타프는 밀가루, 달걀, 우유로 구워 만든 빵에 아이싱을 바른 단 맛의 빵이다.

그는 이곳에서 그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인 팔스타프를 구상하고 1893년(80세)에 완성시켰다. 그 해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팔스타프는 정통적인 비극이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작품이다. 베르디는 셰익스피어의 ‘윈저의 유쾌한 부인과 헨리 4세’ 원작으로 보이토가 대본을 쓴 팔스타프를 작곡한 것이다.

그는 카페에 걸린 사진에 쓰기를 ‘이렇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라는 감사의 글을 남겼다. 그리고 주인에게 말하기를 자신이 즐겨 먹던 빵의 이름을 팔스타프로 불러 달라고 청원한다. 팔스타프는 세상을 즐겁게 사는 천하태평 사나이가 먹는 맛있는 빵이요 멋진 오페라 작품이다.

카페 옆에는 236년(1780)의 역사를 자랑하는 ‘피에트로 로마넨고’라는 수제 캔디가게가 있다. 예전에는 유럽의 귀족들이 일부러 이곳에 와서 수제 캔디를 구입해 갔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어디를 가나 주세페 가리발디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제노바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곳에는 그의 동상은 물론 그의 이름을 딴 카페와 유명한 거리까지 있다.

1860년 가리발디는 의용군을 이끌고 제네바 항구에서 시칠리아로 원정을 떠났다. 그는 시칠리아와 나폴리를 점령한 후 사르데냐 왕국에 봉헌, 이탈리아 통일에 결정적 역활을 했다. 가리발디는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애국자로 칭송받고 있다.

여행팁: 제노바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요금: 일찍 예약하며 편도 1인 = 10.50 달러(1시간 30분)
www.italiarail.com (877)375-7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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