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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곳 59개 텐트…올림픽·7가 길 운집

심층취재:LA한인타운 노숙자 <1>현황
Do they know it's Christmas

올림픽경찰서 "관할 내 380명"
사람이 자주 오가는 장소 선호
짐 많아지며 한곳에 정착 형태
LA카운티 4만7000명 '전국최다'


LA가 '텐트 시티(Tent City)'로 변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역시 노숙자 텐트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늘어나는 추세다.

본지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LA한인타운의 거리를 돌며 노숙자 텐트를 조사해 본 결과, 총 33곳에 59개의 노숙자 텐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한인타운은 남북으로는 올림픽에서 3가까지, 동서로는 후버에서 윌턴까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LA한인타운 노숙자 텐트는 윌셔 불러바드와 노먼디 애비뉴 사거리 반경 약 200피트, 버몬트 애비뉴 기준 양쪽 100피트 인근, 7가와 윌셔 플레이스에 집중돼 있다. 노숙자 텐트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후버와 버몬트 사이 7가길, 구 정스프라이스 건물 앞이다. 이곳에는 총 12개의 텐트가 촌을 이루고 있다. 올림픽과 윌턴플레이스 인근에도 6개의 텐트가 몰려 있다. 이외에는 1~3개 정도의 텐트들이 산발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LA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LA한인타운을 포함한 관할지역 노숙자는 약 380명이다. 한 텐트에 2명씩만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해도 텐트 없이 그야말로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셈이다.

한인타운 노숙자는 대로 인근에 모여 사는 특징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노숙자가 텐트를 치기 좋고 안전해 보이는 콘도와 주택가 주변에서는 정작 텐트를 찾기 어려웠다. 인적이 드문 곳보다 사람이 자주 오가는 거리를 집으로 삼은 모습이다. 때로는 사람자체가 시큐리티가 된다.

노숙자 텐트는 대체로 상태가 양호했다. 일부 비영리단체가 노숙자들이 겨울을 날수 있도록 3~4인용 텐트를 나눠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2년 새 노숙자들이 더 눈에 띄는 이유는 숫자상으로도 증가했지만 그 덩치가 커지면서다. 종전에는 짐이라고 해봐야 카트에 옷가지 등을 싣고 다니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텐트를 집 삼아 살림살이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과거 노숙자들이 한자리에 고정적으로 머물지 않고 메뚜기 뛰듯 이곳저곳 옮겨다녔다면, 이제는 짐이 늘어나면서 이동률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일부는 1~2년씩 한 곳에 터를 잡고 움직이지 않는다. 노숙자들의 새로운 트렌드다.

실제 LA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엑스포지션파크 인근의 노숙자들은 럭셔리한 노숙생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화장실에 부엌, 침실 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게스트룸을 만들어 렌트를 주기도 한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노숙자 수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가 지난 11월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동안 하루라도 노숙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총 54만9928명으로 2010년에 비해 14% 감소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3%가 줄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워싱턴, 콜로라도 등의 일부 지역은 예외다.

전국에서 노숙자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의 노숙자 수는 11만 8142명에 달한다. 전년대비 2.1%(2404명)가 증가했다. LA카운티에만 4만7000명으로 캘리포니아 노숙자의 40%가 몰려 있다.




오수연·김형재·김인수·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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