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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동물복제와 미래의 먹거리

모니카 류 카이저병원 방사선 암전문의

파란 눈 금발인 나의 동료의사 에디는 담배도 안 피우고 살도 찌지 않았지만 41세에 심장마비가 왔다. 그의 아버지는 41세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는데 에디는 조치를 받고 지금도 잘 살고 있다. 그러던 에디가 몇 년 전에 '복제 양' '복제 인간'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으며 나에게 물었다. "모니카 네가 새 심장이 필요하다면 너와 똑같은 모니카가 하나 더 있으면 아주 쉬울텐데 어떻게 생각해?" 줄기세포 이용의 단계를 훨씬 뛰어 넘은 복제를 생각하며 에디와 나눈 대화이다.

1996년에 복제로 만들어진 양 '돌리'는 6살짜리 어른 양의 유방세포를 유도해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젖가슴이 크기로 유명한 가수 돌리 파튼의 이름을 따서 돌리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러던 돌리가 6살 때 안락사를 받았다. 돌리의 폐질환과 관절염 때문에 사는 것이 힘들다는 결론이 내려져 보통 12년이 수명인 다른 양들보다 절반 밖에 못 살고 죽은 것이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같은 종류의 동물 사이에 만들어진 복제가 아니고 인간의 유전인자를 양의 DNA에 주입하여 만들어진 양 '트레이시'는 돌리가 만들어지기 6년 전인 1990년에 출생했다. 이 모두 영국의 로슬린 연구소에서 한 일이다. 트레이시는 특수 단백질을 포함한 젖을 낼 수 있어서 인간의 유전병을 치료하는데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트레이시를 만든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존 클락은 2004년에 52세의 나이로 자살했다.

이제 우리들의 밥상에는 이처럼 복제해서 만들어진 동물들의 고기나 유전적인 변화를 조작하여 상품화 된 생선이 오르게 될 날이 올지 모른다. 동물의 고기와 생선은 복제공장에서 대량생산 되어 우리들의 음식으로 마켓에서 팔리게 될 것이다. 복제와 유전변화를 추구하는 연구가 빠른 속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많은 돈이 투자되고 있다.



'미친 소병'이 왜 생겼는가를 생각해 보면 순리를 어긴 과학의 응용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준다.

'미친 소병'의 원천은 치부에 눈이 어두운 농축업자들이 소를 빨리 자라게 하고 살찌워 맛있게 만들기 위해 채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의 살의 일부를 먹였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동물과 인간을 복제하는 것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인 면을 들여다본다면 발생할 지도 모르는 어두운 면이 많이 보인다. 체계적이며 조직적인 능력이 있는 인간들은 좋은 뜻에서 복제범위에 한계를 두어 법적으로 이것을 허락한다해도 조직적인 범죄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뜻에서 예를 들어 보자.

한국이 가난할 때 한국 사람들은 콩팥을 일본사람들에게 이식용으로 팔았다. 자선의 의미에서 장기를 기증한 것이 아니고 돈 때문에 장기를 팔아야 했다. 지금 중국에서는 사형수의 장기이식을 정부가 미리 주선한다고 한다. 이러한 경제적인 이익 때문에 사소한 일로 범법을 해도 목숨을 잃을 죄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형을 집행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우리들이 고기를 싸게 많이 먹기 위해 동물 복제로 대량생산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면 어떤 특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인간 복제가 일어나지 않으리란 장담도 없다고 본다.

내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다른 생명이 희생되고 내 식구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다른 생명체에 처절한 아픔을 가해도 좋다면 이것은 의학의 본질적인 뜻을 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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