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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선 눈 뻑뻑, 야외선 눈물 줄줄? 루테인·오메가3 드세요

주요 안과 질환 예방법
늦가을~겨울 안구건조증 악화
방치하면 각막궤양까지 초래
안구 보호 성분 든 음식 먹어야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속담이 있다. 신체 장기 중 눈이 가장 중요한 기관임을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눈 건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스마트폰·컴퓨터작업 등으로 혹사당하고,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안구 혈관까지 망가뜨려 실명에까지 이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안구세포는 한번 나빠지면 대부분 돌이킬 수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요 안과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배지영 기자

눈 건강 최대의 적은 망막질환

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은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이다. 이들은 망막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망막은 수정체 뒤에 위치한 기관인데, 사진기에 비유하면 필름에 해당한다. 수정체(렌즈)를 통해 들어온 사물의 상이 맺히는 곳이다. 좋은 렌즈를 갖고 있어도 필름에 문제가 있으면 인화된 사진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사물이 흐려지거나 일그러져 보인다.



망막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곳은 가운데에 위치한 '황반(黃斑)'이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사물의 가운데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녹내장은 안구 압력이 높아져 망막이 손상되는 것으로, 황반변성과 달리 시야의 가장자리 부분부터 보이지 않는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때문에 망막 혈관까지 손상된 경우다. 주 교수는 "당 수치가 높은 피는 혈관을 잘 갉아먹는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면 시야의 군데군데 점박이가 보이는 듯한 증상을 겪는다.

백내장은 망막이 아니라 수정체에 생기는 노화다. 피부에도 주름이 생기듯 나이가 들 면 수정체도 자연스레 혼탁해진다. 수정체 속 단백질이 뿌옇게 변성되기 때문이다. 60대의 절반 이상, 75세 이상의 대부분이 조금씩은 백내장 증상이 있다. 백내장이 생기면 물체가 전반적으로 흐려 보이거나 겹쳐 보인다. 안구건조증도 많은 사람이 호소하는 안과 질환이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은 "대기 중 수분 함유량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눈물이 공기 중으로 잘 휘발된다. 또 사무실이나 차량 속 히터 바람도 눈물을 빼앗아 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환경적 이유가 없어도 건조증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 렌즈를 끼는 사람은 각막 표면의 눈물 생성 기능이 떨어져 눈 건조증을 심하게 느낀다. 라식·라섹·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도 각막 세포의 일부가 파괴돼 수술 후 수년간 건조증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성용 화장품(눈꺼풀 안쪽에 그리는 아이라이너)도 눈물을 보호하는 기름 분비를 막아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에 외출만 하면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도 사실은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크다. 정 원장은 "안구건조증인 사람은 각막 신경이 예민해 찬바람 자극에 즉시 눈물을 만들어낸다. 눈을 보호하려는 일종의 방어 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건조증을 내버려두면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된다. 각막이 점점 뿌옇게 흐려진다. 심하면 각막 궤양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25세부터 루테인·지아잔틴 감소

눈 건강을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루테인·지아잔틴 성분 섭취다. 음식으로 섭취한 루테인·지아잔틴은 혈액을 통해 안구 조직의 황반에 축적된다. 루테인·지아잔틴은 25세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60세가 되면 농도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2000년 미국 안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루테인 성분을 한 달간 섭취하게 했더니 혈중 농도가 약 5배 증가했다.

백내장에도 효과가 있었다. 2008년 하버드대 의대 크리스튼 박사팀이 45세 이상 여성 3만98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백내장 발생률이 18%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성분 섭취도 중요하다. 비타민 A·C·E 성분은 망막과 수정체 주변 혈관을 보호하고 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한다. 특히 비타민A는 망막 속 로돕신이라는 감광(색의 빛을 감지) 물질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 안구건조증에는 오메가3 섭취가 도움이 된다. 주 교수는 "오메가3는 눈물층 보호막의 주성분"이라며 "안구건조증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오메가3 섭취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루테인·지아잔틴은 짙은 녹황색 채소에 풍부하다. 비타민A는 당근, C는 키위·오렌지, E는 참기름에 많다. 오메가3는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들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려면 하루 두 번은 채소 요리를 먹고 과일은 매일 자기 주먹 하나만큼의 분량을 섭취해야 한다. 가공식품은 원재료의 항산화 영양소가 거의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100세까지 건강한 눈 지키려면]
담배 끊고 자외선 차단…40대부터 매년 검진


100세 시대에 가장 잘 관리해야 할 신체 장기 중 하나가 눈이다. 영양소 섭취 말고도 몇 가지 수칙만 잘 지켜도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한 눈 건강 관리 수칙을 소개한다.

1.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눈 검사를 받는다. 실명을 일으키는 황반변성·녹내장·백내장은 4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들 질환은 망막이 거의 망가진 말기까지도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정기검진이 필수다. 특히 녹내장은 시력이 1.0이라도 중증 단계인 사례가 꽤 있다. 시력·안압 검사와 함께 망막 혈관 촬영도 같이 해보는 게 좋다.

2.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은 수정체와 망막 단백질을 변성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바깥 활동을 할 때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같이 착용해 눈을 보호한다.

3. 금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3배 더 높다. 망막 혈관의 노화 속도를 빠르게 해 영양분 공급을 막기 때문이다.

4.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습도가 낮은 실내 공기는 안구를 건조하게 한다.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한다. 춥다고 히터를 세게 틀다간 적절한 습도를 유지할 수 없다. 내복을 입고 실내에서도 편한 겉옷을 챙겨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인다.

5.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한다. 컴퓨터·휴대전화 등의 청색광은 수정체와 망막 세포를 파괴한다. 눈을 자주 깜빡이고 50분 사용 후 반드시 10분간 휴식해 눈을 쉬게 한다.

6. 만성질환 관리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은 혈관을 빨리 노화시킨다. 눈은 혈관 노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기관이다. 혈관 관련 질환이 있으면 질환 악화를 막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운동해야 한다.

7. 운동이나 작업할 때 안전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물건을 자를 때 눈에 이물질이 튀어 들어가 각막이 손상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고글 등 안전장비는 반드시 착용한다.

8. 빛과 조명이다. 어두운 곳에서 책이나 문서를 보면 눈 조절 근육이 무리하게 돼 근시가 되기 쉽다. 실내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빛의 떨림이 없고 밝기가 균일한 탁상용 스탠드를 골라 함께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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