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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에서 음질 경쟁으로 내년엔 '오디오 르네상스'

LG전자 공중부양 스피커 'PJ9'
어느 방향에서나 고른 음질 감상
삼성전자는 초고음질 사운드 바
소니, 시그니처 오디오로 승부수

다시 오디오의 시대가 온다. 내년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주요 전자업체들은 획기적 기능을 강조한 오디오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가전으로서의 오디오 자체도 점점 더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이나 스마트카 시장에서 오디오가 차지할 역할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공중에 뜨는 스피커 'PJ9'을 선보인다고 25일 발표했다. 끝이 뭉툭한 계란처럼 생긴 블루투스 스피커가 넓은 원기둥 모양의 우퍼 스테이션에서 3㎝ 정도 떨어진 채 동동 떠있는 형태다. 스피커가 뜨는 원리는 자기장이다.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자석의 성질로 스피커를 띄웠다는 얘기다. KTX 같은 자기부상열차와 원리가 같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중에 뜬 채 360도로 음악을 내보내니 어느 방향에서도 고른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며 "스피커가 진동할 때 접촉 면에서 나는 잡음을 막아주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전시회에서 초고음질 사운드바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2014년 실리콘밸리에 오디오랩을 연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에서 '무지향성(전파나 음파가 모든 방향으로 같은 에너지로 발사되는 상태) 360 오디오'를, 올해 CES에서는 천장까지 소리가 확대되며 움직이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의 사운드바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 미국 오디오 업체 하만도 CES를 통해 '하만 카돈','마크 레빈슨','JBL' 등 대표 브랜드의 핵심 제품을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소니 역시 지난달 출시한 HRA(High Resolution Audio.고음질오디오) 브랜드인 '시그니처 시리즈'를 CES에서 본격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디오는 한동안 거실의 중심에서 밀려난 신세였다. MP3 음원의 발달로 이른바 '전축(전기축음기, 원반에 소리를 기록.재생하는 장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식은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래서 지난 20여년 간 가정용 AV(오디오.비디오) 시장의 화두는 'TV 화질과 화면 크기'의 경쟁이 됐다. SD급 TV 화질이 HD를 넘어 UHD로 발전할 때까지 오디오 시장은 비슷한 보폭의 기술 진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최근 주요 가전 업체들이 음질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화질 경쟁은 갈 데까지 갔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TV나 LG전자의 OLED TV가 육안으로는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초고화질을 구현하면서 경쟁의 초점이 '소리까지 풍성한 오감 만족'으로 옮겨갔단 얘기다. 오디오 콘텐트 스타트업인 가우디오디오랩의 오현오 대표는 "TV의 화질이 상향 평준화된 현 상황에선 음질이 전자 제품을 차별화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은 음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홈오디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홈오디오 시장 규모는 올해 6760만 대에서 2018년 1억29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FLAC나 ALAC 같이 저장 용량이 큰 '무손실 음원'이 대거 출시되고, 이 음원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HRA 기기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도영 소니코리아 홍보부장은 "TV 화질이 HD냐, UHD냐 따지며 보던 소비자들이 이젠 음원이 얼마나 압축된 파일인지, 고음질 음원을 스피커가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를 따지기 시작했다"며 "초고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던 HRA 제품군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스마트카 등의 기술 경쟁으로 인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전무는 "AI 시대는 글자로 오가던 정보가 소리로 오가는 소리의 시대"라며 "음성을 알아듣고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오디오 시스템은 이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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