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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카드번호 달라"·…무허가 여행사 우후죽순

연말연시 여행 특수 노려
개인정보 다른 곳에 넘겨

연말연시 여행 특수를 노린 무허가 여행사가 난립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고등학교 동문 20명과 해외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로 한 박모(50대·여)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박씨는 한인 광고를 보고 한 업체의 크루즈 상품을 눈여겨봤다.

마침 연말 특가상품이 나와 친구들과 해당 업체 크루즈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박씨는 광고에 난 전화번호로 문의한 뒤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업체에 전화해 여행 상품에 관한 설명을 듣고 결제 방법을 문의했다"면서 "해당 업체는 다짜고짜 이름과 신용카드 번호만 달라고 했다. 직접 사무실에 찾아가 결제를 하고 싶다고 해도 말을 빙빙 돌렸다"고 전했다.



특히 박씨는 "단체여행 20명이면 경비만 1만 달러가 넘는다. 우리가 직접 찾아가서 현금을 주겠다고까지 했지만 사무실 주소는 알려주지 않고 카드번호만 요구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업체는 박씨의 거듭된 질문에 크루즈 본사에 연락하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반짝 영업을 목표로 한 업체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무허가 업체로 사무실이나 사업자등록도 없는 경우가 많다. 일단 여행객을 모집한 뒤 적정 인원을 채우면 다른 업체에 넘긴 뒤 수수료만 챙기는 방식이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이런 업체의 특징은 무조건 여행상품 광고만 낸 뒤 업체 정보는 공개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후 여행객 모집이 안 되면 갑자기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허가 업체가 취합한 각종 개인정보는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늘 조심해야 한다. 신 부사장은 "업체가 여행을 취소해도 피해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용카드 등 개인정보를 모두 공개한 셈"이라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 여부, 업체 주소, 업계 평판 등을 두루 고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각종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한 뒤 현금만 챙기고 잠적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한인 김모(50대)씨는 최근 화장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고 A업자에게 연락했다. 이 업자는 김씨에게 "최고급 자재로 저렴하게 시공한다. 나무마루는 발암물질이 전혀 없다. 종교인으로 믿어도 된다"며 선금 2500달러를 요구했다.

김씨는 "이 업자는 돈을 챙긴 뒤 전화를 끊고 잠적했다. 얼마 뒤 다른 업체 이름으로 광고를 내고 또 다른 피해자를 찾고 있어 기가 찬다"고 전했다. 김씨는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소액청구소송을 하라는 말만 들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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