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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세이] 이자율 오르면 채권가격 내려가는 이유

이명덕/재정학 박사

채권가격과 이자율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이자율이 올라가면 채권가격이 왜 내려가는지를 먼저 알아보자.

은행의 이자율(금리)이 3%이고 채권의 이자율이 3%라고 가정하면 어느 쪽에 투자하든 이자는 똑같이 3%를 받는다. 그러나 이자율이 3%인 채권에 100달러를 투자했는데 금리상승으로 은행의 이자율이 5%가 됐다고 하면 새로운 투자자는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은행을 선택한다.

같은 시기에 채권에 투자한 사람이 목돈이 필요해 채권을 팔려고 하면 원래 가격인 100달러를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채권을 팔기 위해서는 100달러보다 싼 가격으로 팔 수밖에 없고 채권가격은 내려간다.

이러한 변동은 채권의 존속기간(Duration)에 의해 결정된다. 존속기간이 7년이라면 이자율 1% 변함에 따라서 채권가격은 7% 변동이 발생한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에서 2% 이자율 상승은 채권가격이 약 14% 떨어진다. 100달러 짜리 채권이 86달러로 하락하는 것이다.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2006년과 2007년 주식시장은 활황기였다. 주식시장이 기록을 세울 때였다. 다우존스는 1만4165(10월 2007년)로 최고치에 도달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무려 50% 폭락했다. 자산이 폭락한 많은 투자자가 안전한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다. 그것이 채권투자로 이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채권투자의 액수는 무려 1조 달러가 된다. 2012년만 보더라도 주식투자에서 1500억 달러가 이탈해 900억 달러의 채권투자로 이어졌다.

채권에 투자한 다른 그룹은 은퇴한 사람들이다. 투자의 위험성을 적게 하고 고정적인 수입으로 은퇴생활을 계획하기 때문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채권투자가 이자율이 올라감에 따라 투자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채권 투자자들은 세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주식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채권에 투자하기보다는 채권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30여개의 개별적인 채권보다는 1000여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 위험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은 자산으로는 정부채권, 회사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기가 어렵다. 현재 인덱스 펀드 등을 이용한 분산투자가 형성돼 있다.

둘째, 채권에는 기간에 따라 종류가 있다. 짧은 기간(Short term) 채권은 3년, 중간 기간(Intermediate)의 채권은 7년, 장기채권은 그 이상으로 길어진다. 채권은 빌려주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이자를 더 받는다. 이자를 더 받는 것은 좋지만 그만큼 금리 인상의 영향도 함께 받는다. 현재 존속기간이 7년 이하 되는 채권이 90% 이상이며 상황에 따라 기간을 더 낮출 수도 있다.

셋째, 채권 발행사의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 채권(Junk Bond)이 요즘에는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으로 불린다. 채권 투자의 최소한 80% 이상은 높은 신용등급으로 책정된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 등급이 높지 않은 채권은 금리상승과 함께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채권 투자였지만 1994년 금리 인상으로 채권가격이 24% 폭락했었다. 100만달러 투자가 76만달러로 떨어진 것이다. 투자자 대부분은 주식투자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인다. 그러나 채권 투자 역시 주식투자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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