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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트럼프 내각 블랙리스트 8인' 인준 제동 걸기로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01/04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7/01/03 17:52

친러 성향 틸러슨 등 집중검증 나서
상원, 공화당이 52석 과반이지만
의회 인준까지 최소 10주 걸릴 듯
트럼프 '반쪽 내각' 취임 가능성도

"21명 중 8명은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초대 각료 지명자에 대해 민주당이 상원 인준 과정에서 제동을 걸겠다고 나섰다. 민주당의 차기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1일 성명을 발표하고 "의회 및 일반 유권자들이 각료 지명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도 전에 취임식(20일)에 맞춰 급하게 인준을 마치려 한다면 민주당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각료 지명자 중 4명을 '집중 검증 대상'으로, 또 다른 4명에 대해선 '부적격자'로 지목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초대 내각 구성 단계부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초반 기세 싸움에서부터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다음주 초부터 동시다발적으로 21명의 각료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해 20일 취임식 이전엔 모든 각료의 인준을 마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1주에 '블랙리스트 포함자' 1명과 불포함자 1명씩 총 2명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명에 대해 최소 이틀간 검증작업을 벌인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내각 인준에만 10주 이상 소요된다. 최악의 경우 4월까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상원에서 52대 48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청문회 일정 조율에서부터 난항은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 측이 워낙 강하게 "각료 대부분이 기업가 출신의 억만장자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가 20일 취임식 이후 '반쪽 내각' 상태로 임기를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는 2001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당시와도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오바마의 취임식 당일인 20일에야 주요 각료 7명에 대한 인준안이 통과됐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1일 통과됐다. 상.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이었지만 공화당은 검증을 지연하고 사사건건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인준 과정에서 상무장관에 지명됐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보건장관 지명자였던 톰 대슐 전 상원의원이 각각 비리와 탈세 문제 등으로 사퇴해 출범 90일이 지난 4월 20일이 돼서야 첫 각료회의를 열 정도였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는 취임식이 1월 20일로 변경된 1937년 이후 가장 늦게 구성된 내각이 됐다.

민주당이 가장 벼르고 있는 4명의 각료 지명자는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인사로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국무), 과거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보수 강경파 제프 세션스(법무),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븐 므누신(재무), 억만장자 벳시 디보스(교육)다. 특히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는 등 러시아를 타깃으로 강공을 펼친 만큼 틸러슨의 친러시아 과거 행보가 집중적으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또 '오바마케어' 반대론자인 톰 프라이스(보건복지), 햄버거 체인 CEO를 지내며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해 온 앤드루 퍼즈더(노동), '반환경론자'란 평을 들어 온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장, 예산을 늘리는 데 극도로 부정적인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 등 4명도 '부적격자'에 넣었다.

슈머 차기 원내대표는 "행정 경험이 없는 '가질리어네어스(Gazillionaires.억만장자 초갑부) 내각의 각료 지명자들은 대부분 주요 선거 공약에 배치되는 인물들"이라며 "그들이 관할하는 산업 분야에서 수십억 달러의 (개인)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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