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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스포츠 '에피토미' 증명한 로즈보울

[LA중앙일보] 발행 2017/01/05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7/01/04 21:03

사흘전에 막을 내린 대학풋볼(NCAA) 제103회 로즈보울(Rose Bowl) 이벤트는 스포츠의 에피토미(진수)를 과시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인들의 경우 야구.축구는 전문가 뺨치는 지식과 관심을 자랑한다. 그러나 풋볼은 "평소 관심은 있는데 규칙을 잘 몰라서…"라며 한발 물러선다.

미국에 오래 거주하는 한인들도 한번쯤 풋볼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보지만 경기장에 직접 가서 분위기를 즐기는 일은 드물다. football은 원래 '축구'를 의미하지만 미국에서는 헬멧을 쓴채 과격한 태클을 거는 '미식축구'로 통한다.

로즈보울은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수퍼보울보다 역사가 2배 이상 길고 관중은 1.5배 더 많이 입장한다. 또 매년 정월초하루 패서디나의 콜로라도 대로에서 3시간동안 장미축제 퍼레이드가 끝난뒤 오후에 킥오프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매치업은 서부지구 퍼시픽-12 컨퍼런스(팩-12)와 중부 빅텐 컨퍼런스 대표팀끼리 맞붙는다.

전국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도 아닌, 대학생들끼리의 아마추어 경기에 10만명 가까운 대관중이 몰리고 입장권은 가장 싼 좌석이 150달러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째 매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LA에는 건설된지 94년된 메이저 풋볼 경기장이 2곳이나 있다. 한인타운서 불과 3마일 남쪽 USC 아래쪽에 자리잡은 LA메모리얼 콜리시엄은 1932.1984년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됐다.

 패서디나의 로즈보울 구장 역시 올림픽 축구.1994년 월드컵 결승전을 모조리 치른 UCLA의 안방으로 유명하다.

미국인들은 어째서 영국의 럭비에서 파생된 풋볼 종목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바로 종교와 같은 인생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학 정규전은 가을철 3개월동안 토요일마다 벌어지며 프로경기는 32개팀이 주로 일요일에 치른다.

웬만한 라이벌전 경기는 대부분 매진된다. 믿기 어렵지만 프로풋볼(NFL) 시범경기 시청률이 메이저리그 야구 결승전인 월드시리즈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풋볼은 미국의 혼이자 사회의 축소판이다. 100야드 잔디밭에서 연출되는 격렬한 블로킹.몸싸움.태클.다양한 작전은 다른 종목을 시시하게 만드는 특이한 매력이 크다.

미국에서 가장 큰 뇌물은 수퍼보울 티켓(최저 1200달러)이란 말이 있다. 실제로 80년대에 "우리 마누라와 수퍼보울 티켓을 맞바꾸자"는 신문광고를 낸 남편이 이혼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로마에 가면 로마식을 따라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오랜 이민생활에서도 웅장하고 매력적인 풋볼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풋볼을 알면 미국사회가 보입니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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