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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장영준 일리노이주 인권위원

“한인 2세 정계 진출의 교두보 될 것”
“원대한 꿈, 과감한 도전 중요”
현지 정치인들과 활발한 교류
한국 독립의 날 선포 기여

장영준 일리노이주 인권위원은 시카고 한인사회 성장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표적인 올드 타이머 중 한 명이다. 시카고 한인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지 정계 진출에도 관심을 쏟는 등 한인사회 위상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주력해 왔다.
장영준 인권위원은 “올해 한인 1.5~2세 8명이 현지사회 정계에 도전장을 던진다는 소식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이제는 시카고에서도 젊은 2세들이 로컬 선출직에 도전해서 현지사회에 융화되기를 기원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태권도 보급 앞장
1960년대에서 70년대로 넘어가면서 젊은 한인 청년들이 서독에서 시카고로 홍수처럼 밀려들어 왔다. 당시 한인들의 숫자가 급팽창하면서 자연스레 태권도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장영준 인권위원은 “1969년도에 내가 태평양 백화점을 링컨 길에 오픈했을 때, 로렌스길에는 고성목씨가 태권도장을 운영했었다. 정말 많은 타인종 젊은이들이 도장을 찾았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쟌 홀렌 시의원은 시의회 50명의 의원 중 유일한 공화당계였다. 태권도 보급을 위해서는 일리노이주나 시카고 정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때문에 장 위원은 당시 리차드 오그라이브 주지사와 시의원 그리고 김정태 전 시카고총영사 등을 초청해 대대적인 태권도 시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챨스 퍼시 전 연방상원의원은 한국의 3.1절 독립운동의 취지를 연방 의회의사록에 기재토록 돕겠다는 의사를 장 위원에게 전하기도 했다.
장 위원은 “무엇보다도 코리안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주류정치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는 나름의 결심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덕분에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훈장도 받았다.

▶한국 독립의 날 선포에 기여

장 위원은 한국 독립의 날이 선포될 수 있도록 주지사를 비롯해 연방 상ㆍ하원의원, 주 상·하원의원, 시의원 등에게 도움을 요청, 대한민국과 미국 간의 우호를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시카고 웨스턴길과 풀라스키길 사이 로렌스길에 한인업소가 580여개에 이르면서 로렌스길이 ‘SEOUL DRIVE’로 명명되는 과정도 목도했다. 지역주민의 공청회를 거친 것은 물론이다.
그는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한인 여성 한 명이 서울 드라이브에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한인사회에 활동하던 사람이라 놀랍기도 하고… 결국 리차드 멜 시의원의 노력으로 무사히 통과되었다”라고 회상했다.

“하루 30만대 이상의 차량이 다니는 90번 하이웨이의 로렌스 출구에는 ‘KOREA TOWN’이란 간판이 있지요. 이를 승인한 전 블라고야비치 일리노이 주지사는 시카고한인회를 처음으로 방문하고 한인 지도자 50여명을 스프링필드 주지사 관저로 초청하기도 한 친한파 정치인이었습니다.” 장 위원은 “불행히도 지금은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가 감옥에 가 있지만 소수민족에 대한 비즈니스, 교육, 사회복지 등 다방면에 신경을 써주고 혜택을 주던 정치인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클린턴 대통령 초청 백악관 방문

1981년에는 17개국 소수민족이 이스라엘 정부 초청으로 이스라엘 성지를 비롯 레바논, 시리아 등을 시찰하는 프로그램이 생겼는데 한인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또한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백악관 만찬(State Dinner)에 초대되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옆 테이블에 앉기도 했다.

장 위원은 “돌이켜보면 태평양 백화점도 열었었고 반도회관을 운영하며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에 참가해 70여개 참가업체 중 두 번째 높은 매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비즈니스쪽 보다는 정치 쪽에 훨씬 관심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정치학 전공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장 위원은 힘주어 말했다.

“주류사회 정치인들과의 교류를 게을리하지 말고 주류사회 진출의 꿈을 살려야 합니다.”
장 위원은 “내 평생 정치인들과의 교류에 힘써온 과거를 거울삼아 오늘날 이곳 한인 2세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하는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장 위원은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져라”는 말이 한인사회 원로로서 젊은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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