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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이 자폐증 유발' 논란 다시 불붙나
트럼프, 백신 안전 및 과학적 진실위 신설
백신 금지 주장 케네디 조카에 위원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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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01/12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7/01/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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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행정부에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위원회를 신설하고 백신접종 금지 주장을 펴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62·사진)에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해 2000년대 들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백신 전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CBS뉴스는 11일 환경운동가이자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주니어가 전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백신 안전 및 과학진실성 검증 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다며 케네디가 이 제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는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의 백신정책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그의 입장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백신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토론이 필요하다"며 "모든 사람들이 현재의 백신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백신접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는 2014년 백신에 주로 사용되는 수은을 함유한 보존제 티메로살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저서를 낸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도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는데 2014년 트위터에 "건강한 어린아이들이 의사에게 가 어마어마한 양의 백신을 주사받고는 시름시름 앓으며 돌아간다. 그리고 나서는 자폐증에 걸린다"면서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적었다.

백신접종 반대자들은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믿고 있다. 발단은 1998년 영국 의사 앤드루 웨이크필드의 논문인데 그는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고 주장해 10년 논쟁을 불러왔다. 영국 의학계는 웨이크필드가 연구 결과를 조작했다는 결론을 내렸고 2008년 그의 의사 면허를 박탈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강경한 반대자들은 의사들이 백신의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약회사와의 이해관계 때문에 백신접종의 위험성을 은폐하려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과학계와 의료계, 연방정부의 공식 입장은 백신접종이 자폐증 유발과 어떤 상관관계도 없다는 것이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2003년부터 9차례 연구보고서를 통해 어린이와 어른이 접종하는 8개 백신 모두가 거의 예외없이 안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MMR 백신과 어린이 자폐증과의 관련성도 없다며 백신 안전성을 설파했으나 백신 불신은 가시지 않고 있다.

가주에서는 부모들의 불신으로 어린이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면서 사라진 전염병으로 치부했던 백일해와 홍역이 집단 발병하자 2015년 어린이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해 백신 논란이 가열되기도 했다.

현재 연방정부에는 백신을 어떻게 사용할지 조언해주는 의사와 공공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가 이미 존재한다.

베일러 의대 백신연구소의 피터 호테스 소장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딸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백신 개발자로서 백신이 자폐증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히 입증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에게 백신 과학을 담당하는 위원회를 맡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과학계가 충격에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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