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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않는 신에게 던지는 끝없는' 질문'

고난의 순간에…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

사일런스(Silence)
감독: 마틴 스콜세이지
출연: 앤드류 가필드, 애덤 드라이버, 리암 니슨
원작: 침묵(엔도 슈사쿠)


이 영화는 기독교인이 봐야할 영화지만 보기 힘든 영화이기도 하다. 2시간 40분. 상영시간 내내 영화는 관객에게 '당신이 가진 신앙의 존재' 그리고 '그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질문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이 영화의 원작 '침묵(엔도 슈사쿠)'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스콜세이지 감독은 1988년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읽는 내내 기독교에 대한 깊고 심오한 이슈에 대해 부딪혔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의문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는 신앙과 인간의 나약함,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간과 신앙에 대한 의심. 그리고 제목처럼 '왜 신은 침묵하는 가'라는 질문을 강하게 던진다. 그렇게 영화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으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때 신은 어디에 있었으며 왜 침묵하고 있는가에 묻고 또 묻는다.



영화는 17세기 포르투갈의 두 젊은 천주교 선교사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와 가르페(애덤 드라이브)가 실종된 멘토이자 스승 페레이라(리암 니슨)를 찾아 일본으로 떠난나면서 겪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당시의 일본은 기독교를 철저히 배척하는 나라였다. 기독교인임을 인정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물론 신앙을 가진 일본인들은 고문을 받고 변절을 강요받아야 했다.

때문에 두 선교사의 무모하지만 용기있는 여정은 영화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의 주역인 앤드루 가필드는 영화에서 순수한 젊은 선교사 역을 열연하며 영화를 이끌어간다. 만약 영화 '쉰들러리스트'로 유명한 리암 니슨의 연기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이라면 이는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둔다. 어디까지나 이 영화는 앤드루 가필드의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보다는 감독이다. 이 영화의 감독인 마틴 스콜세이지는 갱스터 영화의 거장이다. 한마디로 그의 신작이라는 팩트만으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기 충분하다. 그는 '비열한 거리(1973)'로 비평가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1976년 '택시 드라이버'로 칸영화제의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외에도 '성난 황소' '카지노' '갱스 오브 뉴욕' '디파티드' 등을 감독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가 더 많은 관심을 끄는 데는 스콜세이지 감독이 1988년 제작한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때문이다. 당시 영화는 '악마의 필름'이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영화에서 그는 예수를 마리아 막달레나와 간통하는 인간으로 묘사했다.

그에 비하면 이번 영화는 이전 과는 180도 다른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예수회 신부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갖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콜세이지 감독과 만남을 가졌을 만큼 기독교인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영화는 올해 비평가협회 각색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작품으로 꼽히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오는 2월 열리는 아카데미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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