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8년, 경제 살렸지만 3개 전쟁 물려줘
경제·사회 성적표는 B 이상 받아
이라크·아프간 이어 IS 수렁 빠져
북핵 도발 못 막고 러·중과 갈등도
가장 큰 치적으로 꼽히는 것은 경제 회복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후유증 속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첫해 마이너스(-2.8%)였던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3분기 3.5%까지 끌어올렸다. 실업률은 2009년 7.8%에서 2012년 12월 4.7%로 뚝 떨어졌다. 오바마는 재임 기간 매월 평균 10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는 미국의 유례 없는 호황기였던 빌 클린턴 행정부(약 24만 개)에는 못 미치지만 전임 부시 정권(약 5만 개)의 두 배를 웃도는 숫자다.
반면 취임 첫해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외교.안보 쪽 성과는 신통치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의 완전 철군을 지키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 안정을 위한 지원군(약 9800명 규모)을 지난해까지 완전 철군한다는 계획은 백지화됐다. 2011년 말 완전 철군했던 이라크에서는 급진주의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하면서 되레 3000여 명의 미군을 투입시켰다.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우유부단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국은 3개의 전쟁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여기에 대북 전략 오판 속에 북한 핵실험 도발을 막지 못한 것과 러시아.중국과의 통상.안보 갈등이 심화된 것도 외교 패착으로 꼽힌다.
ABC뉴스는 12일 "트럼프 정부의 성공은 다른 말로 오바마 업적의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면서 미국민이 처한 역사의 아이러니를 꼬집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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