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안전한 '모바일월렛' 인기 'UP'

애플·삼성·안드로이드페이 등
취급 업체·사용자 크게 늘어
2019년 2100억 달러로 성장

김모씨가 타겟에서 칩 리더기(chip reader)에 크레딧카드를 넣고 기다리는 사이 옆 라인 고객은 리더기 근처 셀폰을 대고 몇 초만에 지불했다. 캐시어는 김씨에게 모바일 결제 방식인 모바일월렛(Mobile Wallet)을 사용하면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갑이 없어 지불하지 못한다는 말은 이제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갑 없이 모바일월렛으로 어디에서든지 먹고 쇼핑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결제는 더 이상 특정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다. 캐피털원월렛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할러데이 시즌 4명 중 한 명의 소비자가 모바일월렛을 사용해 본 결과 사용자의 절반이 향후 모바일로 결제할 것이라고 답했다.

e마케터보고서(eMarketer)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가 2019년까지 2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크레딧카드나 체크카드 정보를 셀폰에 입력한 후 지불할 때 크레딧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매그네틱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기기간 통신을 통해 결제되는 방식이다.

결제할 때 카드번호 대신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하고 거래정보가 단말기에 저장되지 않아 안전하다. 또한 지문인식센서를 이용해 사용자 지문 인식을 통해 결제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이중으로 보안성도 높였다.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애플페이(Apple Pay), 안드로이드페이(Android Pay), 삼성페이(Samsung Pay)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페이는 사용자의 사용빈도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보상을 주는 로열티 프로그램이 모바일 결제 사용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지나해 11월 삼성페이는 사용빈도에 따라 리워드를 적립해주는 로열티 프로그램인 삼성 리워드(Samsung Rewards)를 출시했다. 삼성페이에 따르면 삼성 리워드 서비스 실시 이후 사용 빈도가 하루 기준 거의 2배나 늘었다.이렇게 모바일 지불 서비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향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용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의 세계 모바일월렛 예측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월렛 사용은 2017~2021년에 연 평균 35.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는 모바일쿠폰, 돈 이체 및 모바일 상거래가 포함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알아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온라인쇼핑 혹은 크레딧카드보다 안전

아마존이나 크레딧카드 단말기와 다르게 애플페이, 삼성페이, 안드로이드페이는 거래할 때 크레딧카드 정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크레딧카드 번호처럼 보이는15-16자리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로 결제한다.

은행 혹은 크레딧카드 같은 토큰 서비스 공급자는 토큰이 특정소매업체, 특정 한도액 또는 지정된 만료날짜 전에만 작동해 거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모바일월렛 응용 프로그램에 크레딧카드를 등록하면 정보는 서비스 공급자가 관리하는 토큰 저장소에 보관된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분실하면 모바일 제공업체 계정(디바이스에 따라 icloud.com/find, myaccount.google.com 또는 findmymobile.samsung.com에서 접속 가능)에서 크레딧카드 등록을 취소하고 다시 다른 디바이스에 재등록하면 된다.

▶칩리더기 보다 빠르게 처리

크레딧카드로 결제할 때 긁거나 칩리더기에 넣는다. 최근에는 칩리더기에 넣는 것을 요구하는 소매업체가 늘고 있다. 카드 네트워크는 강력한 보안을 위해 칩카드를 선호하고 칩리더기가 없는 판매자는 크레딧카드 사기가 생기면 책임을 지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칩카드로 지불하는데 평균 13초가 걸리는데 모바일월렛의 경우 6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셀폰으로 결제하려면 단말기에서 경고음이 날 때까지 단말기 가까이에 놓은 후 지문을 스캔하거나 핀번호를 입력하면 거래가 끝난다.

▶모바일월렛으로 돈 절약

모바일월렛은 쿠폰이 만료되기 전 알려주거나 크레딧카드 같은 리워드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몇 가지 서비스가 있다. 앱을 스마트 바인더라고 생각하면 포인트카드, 쿠폰, 기프트카드, 티켓 및 탑승권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모바일 마케팅 회사 어반 레어십의 2016년 모바일월렛 마케팅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41%가 쇼핑할 때 종이 쿠폰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린다.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 구글, 삼성은 각각 모바일 결제 사용자를 위해 독점계약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할러데이 시즌 삼성페이는 12월19일부터 24일까지 삼성페이 결제 거래당 4배의 포인트를 제공했다. 또한 11월에는 기프트카드 및 삼성전자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사용자에게 제공했다.

▶소매업체와 레스토랑에서 사용 가능

적어도 200만 명 이상 판매자들이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 결제를 받고 있다. 삼성페이는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 및 안드로이드페이는 근거리통신(NFC)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맹점은 POS(point-of-sale)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장애물 중 하나가 바로 NFC 지원 결제 단말기다.

아직 많은 소매업체가 NFC 지원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비접촉식 지불 심벌을 보면 소매업체가 모바일월렛 지불을 받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비접촉식 결제 기호는 와이파이 기호처럼 보이는 물결 모양의 줄 옆에 카드가 있는 손 모양이다. 삼성페이는 NFC 단말기와 전통적인 크레딧카드 리더기 모두 호환된다.

▶그래도 크레딧카드는 소지

소매업체 컨설팅회사 데이몬(Daymon)에 따르면 특정 브랜드에서만 쇼핑, 식사 및 은행업무를 보는 경우 지갑없이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로컬 마켓에서 식료품을 사기에는 여전히 크레딧카드가 필요하다. 또한 셀폰에 배터리가 없으면 모바일로 결제할 수 없다는 것도 염두해야 한다.


이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