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땅콩 알레르기 승객 대처 못해

"마카다미아는 땅콩과 달라" 주장
땅콩 회항에 이어 응급 상황 빚어

대한항공이 땅콩 알레르기 승객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응급 상황을 빚은 것으로 밝혀졌다.

JTBC TV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기내 땅콩 서비스 문제로 땅콩 회항 사태를 빚었던 대한항공이 또 땅콩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이모 씨는 아들 네살 함모 군과 인천발 뉴욕행 대한항공 081편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아들이 심한 땅콩 알레르기로 입원한 경력이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승무원들에게 여러 차례 요청했다. 이에 승무원들은 기내 서비스 과정에 땅콩 가루가 날릴까 모자의 자리를 맨 뒤로 옮겨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정작 기내식 서비스를 하던 승무원이 견과류인 마카다미아를 아이에게 제공했고, 이를 먹은 함군은 호흡곤란 증세로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함군은 눈과 얼굴이 퉁퉁 붓고 기도도 부어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을 6시간이나 남긴 상황에서 승무원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기내방송으로 의사를 수소문해서야 아이의 상태를 일단 진정시킬 수 있었다.

대한항공 측음 마카다미아가 땅콩은 아니라며 서비스상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마카다미아는 다른 개념이며 땅콩하고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뉴욕 착륙후 이씨는 항공사에 병원에 함께 가 줄 것을 요구했지만 항공사 측은 병원예약만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최근 승객의 기내난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병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