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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평균 1만6000달러…카드빚 고민 는다

연 평균 이자율 18~19%
미니멈 페이먼트도 힘들어
채무조정·파산…신용 추락

#LA한인타운에 사는 김모씨는 고민이 크다. 크레딧카드 빚 때문이다. 대공황 시기를 버티느라 생활자금으로 손 쉽게 뽑아 쓴 카드 빚이 어느새 4만여 달러. 미니멈 페이로 매달 1000달러 가깝게 내며 간신히 버텨 보지만 수입구조와 씀씀이가 뻔한 터에 앞날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김씨처럼 주변에 크레딧카드 빚 상환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더구나 지난 연말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카드사들도 새해 들어 일제히 그에 맞춰 이자율을 높인 터라 부담은 가중하고 있다. 카드사마다 이자율에 차이는 있지만 평균 18~19% 수준임을 감안하면 '변함없는 쥐꼬리 월급에 고리 이자로 허리가 휜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CNBC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연준 뉴욕은행과 센서스국 자료를 인용·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평균 카드 빚은 1만6061달러. 모기지 이자, 자동차 융자, 학자금 등까지 더하면 가구당 평균 빚은 13만2529달러다. 마켓워치가 최근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12%는 죽을 때까지도 빚을 다 못 갚을 수 있다'는 장기채무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김씨 사정은 통계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이자율이 비싼 카드 빚이 평균의 2~3배는 되는 탓이다.



결국, 김씨는 비슷한 사정에 있거나 경험한 사람들을 찾아 다양한 조언을 구하고 있지만 '빚을 갚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김씨는 "월세를 살기 때문에 모기지도 없고 자동차 융자 외에 다른 빚은 없다. 다만, 카드 빚이 좀 되는 데, 아무리 생활비를 줄여도 아파트 렌트비, 자동차 융자 상환, 개스비, 식비 등 기본적으로 나가는 것들 때문에 카드 미니멈 페이조차 힘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하나의 카드가 한도가 차면 새 카드를 발급받아 밸런스 트랜스퍼를 하는 돌려막기조차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카드 빚을 아예 갚지 않고 막무가내로 5~7년을 버텨낸 사람들도 있다지만, 콜렉션 회사들의 엄청난 독촉 전화나 메일 공세를 버텨내야 한다니 쉽지 않을 일이다. 그 사이에 소송이 들어올 수도 있으니, 께림칙하다. 채무조정회사나 파산법 변호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동안 잘 유지해 온 크레딧카드 스코어(신용점수)를 망치지 않을 방법은 없다.

"개인 파산을 하면 대부분 빚이 정리되지만 적지 않은 변호사 비용이 들고, 채무조정사를 고용해도 상당 부분 빚을 탕감받겠지만 수수료에 탕감한 빚의 일정 퍼센티지를 목돈으로 줘야 한다고 들었다. 미니멈 페이조차 힘든데 목돈을 낼 수도 없으니 어느 쪽도 도움은 안 된다."

김씨는 일단, 카드사와 부딪쳐 보기로 했다. 당장 버거운 이자율이라도 내려 볼 수 있을 지를 알아보고 현명한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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