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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로그인] '가짜뉴스'를 믿고 돌리는 사람들

[LA중앙일보] 발행 2017/01/16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7/01/15 13:00

"당신들은 가짜뉴스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장에서 CNN기자를 향해 던진 이 한마디 덕분에 요 며칠 트위터는 #FakeNews 해시태그와 페이크뉴스의 패러디 트윗이 줄을 이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 또한 가짜뉴스 논란과 관련된 움직임이라 관심을 끌었다. 페이스북은 언론사와 협력하여 뉴스상품을 개발하고 저널리스트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짜 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줄곧 자신들은 '기술기업'이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만을 강조해왔던 페이스북이 이같은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된 배경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수한 가짜뉴스가 유통되고 있는 현실에 기인한다.

가짜뉴스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 등의 인터넷망을 통해 허위 정보를 유력 미디어가 생산한 뉴스인 것처럼 생산·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대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지지를 발표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거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슬람국가에 무기를 팔았다는 사실을 위키리크스가 폭로했다거나 하는 뉴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수십만 유저들에게 급속 확산되었고, 결과적으로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가짜뉴스 유통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얼마 전 한글 유저들 사이에서도 '페이스북의 사생활 정책이 바뀌어 지금 당장 이 글을 복사하고 공유하지 않으면 게시물들이 모두에게 공개된다' 는 가짜뉴스가 한동안 뉴스피드를 점령했고 최근 몇 개월간 뉴스를 점령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도 조작된 사진과 영상, 루머 등의 가짜뉴스들이 매일 생산·유통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정한 목적이나 이윤을 달성하기 위해 검색과 상위 노출 등의 알고리즘까지 계산되어 나온 가짜뉴스들과, 단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그를 통해 개인의 우월감과 장악력을 즐기려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들이 '진짜뉴스' 들과 나란히 인터넷 상에서 유포되고 그 확산력과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현실은 큰 문제다.

더구나 소문이란 의외성과 자극성이 강할수록 쉽고 빠르게 퍼지는 습성을 지니고 있어 가짜뉴스는 실제 뉴스보다 더 강력한 유통 능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인터넷 미디어 버즈피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 기간 중 속임수 사이트와 편파적인 블로그에서 생성된 가짜뉴스의 조회수가 진짜뉴스를 앞질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의 프로젝트와 같이 기술적 장치를 보강하거나 정보를 판별하는 능력을 교육하는 것은 필연적인 대처법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우리가 간과하면 안되는 것은 하나의 정보를 진실로 믿느냐 아니냐는 결국 스스로의 선택이라는 점이다. 조작된 사진과 영상, 조작된 의혹이 있을 때 그것의 진실 여부를 판별하기보다는 내가 알고 싶은 것, 내가 믿고 싶은 소식인가에 더 편향되어 스스로를 속이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짚어봐야 한다.

'트럼프는 내 덕분에 백악관 주인이 됐다'고 주장하는 가짜뉴스 제작자 폴 호너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짜 뉴스가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는다. 그리고 계속 무언가를 여러 사람이 보도록 돌린다."

최근 몇 달 사실과 진실, 조작과 오해의 터널을 통과하며 뉴스 세례를 맞고 있는 우리들 각자의 앞에도 숙제가 놓여있다. 오늘 내가 접한 이 소식은 가짜뉴스인가 진짜뉴스인가. 물론 그보다 먼저 미디어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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