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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청계산에선 아무도 못 알아봐요”

[일간스포츠] 기사입력 2008/01/23 13:35

-청담중 3학년 때 잡지 '에꼴' 표지 모델로 데뷔하셨죠?(기자)

"언주중인데요."(전지현)

-올해로 데뷔 12년째인데….(기자)

"저기 11년이거든요."(전지현)>

전지현(27)은 인터뷰 중 자신에 대한 잘못된 신상정보가 튀어나올 때마다 일일이 정정해주며 "뭐, 그 정도까진 괜찮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금까지 활동상을 집(Zip)파일에 넣는다면 용량이 얼마나 될 것 같냐고 물은 뒤, "한 1년 정도?"라고 떠보자 "압축파일이라면 하루로도 축소가 가능할 텐데 배우에게 너무 가혹한 질문 아니냐"며 "그럼 나머지 시간은 뭐가 되냐. 저, 지금 완전 충격받았거든요"라며 엄살을 떨었다.

"차라리 CF 이미지가 강한데 어떻게 극복할 거냐 같은 질문이라면 모르겠지만…. 완충(완전 충격의 준말)이에요."

일본 샴푸 CF 촬영차 해외에 머물다가 기자 시사회 전날 귀국했다는 전지현은 "기대했던 재밌는 장면이 많이 편집됐더라"며 "어젯밤 10분 가량 더 잘라냈다는데 슈퍼맨과 송수정 PD가 고뇌하는 장면이 주 타깃이었다. 이럴수록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다짐하듯 말했다.

그는 참신한 인터뷰를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궁금증을 모아왔다고 말하자, 등받이에서 등을 뗀 뒤 "얼마나 신선한지 질문 보따리 좀 보자"며 관심을 보였다.

-비교적 넉넉한 집에서 태어나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MBC 드라마국 김모 PD)

"꼭 그런 건 아닌데. 형편이 어려워야 헝그리 정신이 샘솟는 건 아니잖아요. 사실 큰 욕심이 없는 건 맞아요. 운좋게 처음부터 큰 관심을 받아서 주·조연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었거든요. 일 할 때마다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죠. 그렇다고 헝그리 정신이 없는 건 아닙니다."

-배우로 살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혹시 없었나요? (전 '에꼴' 신동호 기자)

"한번도! 사람들에게 희로애락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된 게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배우로 차곡차곡 나이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아름다운 일이고요. 걸어온 날 보다 걸어갈 날이 많다는 건 행운이자 다행이죠. 지금까지 부족한 게 많았으니까 앞으로는 잘 할 일 밖에 없다고 자기 암시를 줍니다."

-주위의 도움이 많았을 텐데 생큐 카드를 쓴다면 누구한테 먼저 쓸 건가요? (마리끌레르 김유미 편집장)

"중3때 잡지사에 저를 추천해준 조세현 사진작가를 비롯해 싸이더스HQ 식구들까지 너무 많은 분이 계시죠. 그중 저의 출연작 분신들에게도 카드를 보낼 거예요.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전지현이 있는 거거든요. 쉽게 말하자면 과거의 저와 화해하고 싶은 거죠."

-지금까지 활약상을 한 편의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장르가 될 것 같습니까? (박성복 에이치프렌즈 이사)

"어려운 질문인데요. 멜로나 액션은 분명히 아닐 것이고.(웃음) 다큐멘터리가 제일 흡사할 것 같아요. 저는 매사에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건강과 웰빙을 으뜸으로 여기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죠. 카메라 앞에서 최대한 정직하게, 눈속임없이 연기하자는 게 제 소박하지만 간절한 신념이에요."

-지금까지 살면서 실천한 최고 선행은 뭔가요? (권태일 바비브라운 홍보팀)

"음, 작년 영어 공부하러 LA와 샌프란시스코에 잠깐 살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차를 타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도시락을 나눠준 자원봉사를 했어요.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영어 배울 욕심이 앞선 거라 순수한 봉사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네요.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할 겁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찍으면서 반성 많이 했어요."

-얼마 전 세상 모든 남자들이 황정민씨 같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혹시 남자한테 데어본 경험이 있나요? (김기헌 SBS 정책팀)

"하하. 데어본 적은 없고요. 황정민 선배는 누가 보더라도 연기 잘 하시고 반듯할 것 같잖아요. 근데 막상 같이 일해보면 굉장히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추셨거든요. 다른 남자 배우보다 편하고 순수한 분이라 그런 말을 한 거였어요. 에이, 별다른 뜻은 없어요."

-청계산을 자주 간다고 하는데 선호하는 코스는 어딘가요? (유석동 산악인)

"양재쪽에서 올라가면 청계산이 크게 세 코스로 나뉘는데 가장 인적이 드물고 가파른 옛골에서 매봉 올라가는 길을 애용해요. 며칠 전에도 갔다 왔는데. 겨울엔 다칠까봐 자주 안 가요. 여름에 자주 가죠. 혼자 다닐 때도 종종 있는데 엄마 등산복 빌려 입고 마스크 쓰면 아무도 못 알아봐요.(웃음) 한번은 가게에서 아줌마 소리도 들어봤어요. 그럴 땐 마스크를 확 벗고 '저, 전지현이거든요' 말하고 싶지만 꾹 참죠.(웃음)"

-김태희씨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윤수 CF 감독)

"글쎄요,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시는지…. 예쁘고 저 보다는 모든 면이 우월한 분 아닌가요? 비교하면 김태희씨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요? 자꾸 비교하지 마세요."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
사진=이영목 기자 [ymle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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