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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거는 기대

내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 시대가 열린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에서 딱 2개 이슈를 휘어잡아 대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첫째는 경제다. 주류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를 살렸다'고 연일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상당한 왜곡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떠드는 것처럼 경제가 그렇게 좋았다면 유권자들이 왜 정치경력이 전무한 트럼프에게 선건인단 300명이 넘는 압승을 안겨줬겠나.

중산층의 불만은 선거 결과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8년 동안 연방상하원을 비롯해 주지사와 각 주의회 등 선거를 통해 민주당에서 공화당 의석으로 넘어간 숫자가 전국적으로 1000석이 넘는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공화당원들 사이에 '우리의 최고 영웅은 오바마'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물가는 오르는데 중산층의 중간소득은 1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그런데 오바마는 기득권인 금융투자업계의 배만 채웠다. 반면 한때 미국 경제의 근간이었던 제조업은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비참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1993년에 클린턴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인준하면서 미국의 제조업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2000년 이후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500만 개가 사라졌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2조 달러, 국가부채는 20조 달러로 치솟았다. 오바마가 임기 동안 쌓아 올린 부채가 10억 달러가 넘는다. 1~43대 대통령이 쌓아 올린 부채보다 많다. 이를 고스란히 트럼프가 떠안게 됐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국내 제조업 활성화가 국가운영의 첫걸음"이라 했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어느 정도의 보호무역을 펼치지 않으면 국민에게 재앙이 닥친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중산층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을 살려주기 바란다. 지난 대선의 승부처가 된 '러스트벨트(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는 종전까지 줄곧 '좌' 클릭을 하다가 '제조업 부활' 약속을 믿고 트럼프를 선택했다.

법인세를 현재의 35%에서 15%로 낮추겠다는 약속도 지켜주기 바란다. 현재 미국의 법인세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미국에 오기 꺼리는 이유다. 법인세 인하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

'전국민 건강보험 의무화' 약속도 지키길 바란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만 50억 달러가 낭비된 오바마케어는 이미 '실패작'으로 판명났다. 중산층 가입자가 병원에 하루 입원할 경우,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평균 4000달러에 이른다. "훨씬 훌륭한 보험으로 대체하겠다"는 트럼프의 말이 허풍이 아니길 바란다.

소수계를 향해 계속 손길을 내밀라.

트럼프는 역대 공화당 대선후보 중 흑인 빈민촌을 가장 많이 찾아간 후보다. 특히, 아시안 이민자를 선호한다. 그는 브라이트바트와 인터뷰서 아시안 이민자의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졸업생이 많다. 이들이 여기 우수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도록 해야 한다. 훌륭한 인재들이 미국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긴 두 번째 이유는 안보다.

오바마의 연이은 외교 실책으로 테러집단 IS국가가 32개국으로 번지는 사태를 가져왔고 중동은 쑥대밭이 됐다. IS를 척결해 국제사회에 안전을 가져오길 바란다.

'8년간의 허니문'이라고 할 정도로 오바마는 언론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언론은 오바마를 사랑한만큼, 트럼프를 증오할 것이다. 그런데 그의 대통령직 성공 여부는 주류언론이 아닌, 유권자들이 최종 판단할 몫이다. 트럼프가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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