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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역사적 사실 적는다

SF예술위, 기림비 문구 통과시켜

지난해 12월 21일 샌프란시스코 예술위원회(SF Arts Commission Visual Arts Committee)가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세워질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을 승인 <본지 2016년 12월 23일 a-3면 보도> 한데 이어 18일 열린 위원회 정기모임에서 기림비에 새겨질 문구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샌프란시스코 워 메모리얼 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위원회 모임에는 ‘위안부정의연대’(CWJC) 쥴리탱·릴리안 싱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한인 멤버인 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 손성숙 CWJC 교육담당 위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2007년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HR 121)을 통과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도 참석해 지지발언을 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지난 12월 열린 디자인 승인 때와는 달리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내용이 포함되며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혼다 전 의원을 포함해 8명의 발언자들이 지지발언을 통해 문구 통과를 요청했으며, 특히 일본계 인권운동가인 카렌 카이 전 SF인권위원회 의장과 코레마츠 인스티튜트 설립자인 카렌 코레마츠씨도 참석해 기림비 문구가 함축적이고 역사의 아픔을 표현하는 적절한 표현을 담았다며 문구 통과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한 일본계 커뮤니티 관계자는 문구에 포함된 ‘20만 명의 위안부’에 대해 아무런 역사적 근거를 가지지 않았다며 문구가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이런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애초 제기된 문구에서 ‘20만 명(200,000 women and girls)’을 ‘수 십만 명(hundreds of thousands women and girls)’로 변경하며 다소 완화된 표현을 쓰기로 결정한 뒤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위원회에서 문구에 포함된 내용이 대부분 그대로 통과된 데에는 CWJC의 숨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WJC는 그 동안 일본계 커뮤니티의 다양한 방해활동에도 불구하고 지역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문구에 관련한 생각들을 공유해 왔으며, SF예술위원회 관계자들과도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하며 최종 문구를 작성해 왔다.

이날 위원회 통과로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질 위안부 기림비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의해 한국과 중국 등 여러 국가들의 여성과 소녀 수 십만 명이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고 역사적 사실을 담게 됐다. 또 ‘전쟁 과정에서 전략으로서의 행해진 성폭력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하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내용도 적어 일본정부의 책임있는 반성과 사과를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더불어 기림비에는 ‘위안부 기림비를 통해 전 세계 성폭력과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문구도 삽입돼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과거의 아픈 역사가 아닌 세계여성인권을 위한 중요한 기념물이 되기를 바라는 내용도 함께 실리게 됐다.

김현정 사무국장은 “’20만 명’에서 ‘수 십만 명’으로 수정된 내용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인데다, 일본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으며, CWJC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손성숙씨도 “위안부 기림비를 통해 역사의 진실을 우리 후손들은 물론 세계 모든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 위안부 기림비가 세계여성인권을 위한 기념비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통과된 문구는 내달 6일 열리는 SF예술위원회(SF Art Commission) 본회의에 상정된다. 본회의에서는 의견수렴 과정 없이 위원들의 표결로 안건을 결정하게 되며 여기서 통과될 경우 위안부 기림비 관련 내용은 최종 확정된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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