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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업] 'X 세대' 이해

모니카 류 <카이저병원 방사선 암전문의>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남가주에만도 350만명이 넘는 회원을 돌봐야 하는 50년 역사의 의료기관이다. 이처럼 설립된지 오래이다 보니 은퇴하는 의사들이 늘고 그 자리를 채울 의사들을 고용해야 한다.

얼마 전 모든 파트너 의사들에게 신세대 의사들을 인터뷰하고 고용하는 과정에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에 대한 전문이 왔다. '인터뷰 할 때 알아야 할 일: Gen-X에 대해서'라는 제목이었다.

부모나 나이 많은 맏형 누이의 위치에 있는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의 특성을 알고 이해하자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념과 문화 철학이 다른 두 세대가 이루어 가고 있는 두개의 도시 사이에 이해의 다리를 놓자는 뜻이다.

Gen-X(또는 Gen Xers)는 한두 해 정도 차이는 있지만 2007년을 기준으로 28세에서 42세(1965년~197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의 연령층이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태어난 베이비부머(1946~19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 세대의 자식 또는 젊은 형제들이다.



Gen-X라는 말의 유래도 재미있다. 지난 1964년 영국의 Woman's Own(여성만의 것) 잡지 편집인이 제인 데버슨이라는 젊은 여기자에게 당시 10대들을 인터뷰해 그 결과를 분석 잡지에 싣도록 했다. 기자가 취재한 내용은 그 당시로서는 놀랄만한 것이었다.

10대들은 혼전동거를 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하느님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여왕을 싫어하고 부모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내용이 너무나 쇼킹하다고 평가돼 결국 잡지에 실리지는 못했다. 데버슨 기자는 자신이 애써 심층취재한 것이 아까워 할리우드 특파원 찰스 햄블렛과 함께 책으로 발간하고 그 이름을 'X 세대(Generation X)'라고 불렀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세계대전과 같은 사회의 큰 변화를 경험한 세대는 특성이 없어 커다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베이비부머의 부모 세대가 그랬다. 그래서 이들을 일컬어 흔히 '침묵의 세대'(Silent Generation)라고 부른다. X 세대도 그렇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들 역시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동서 냉전이 종식되는 등 엄청난 사건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출생률이 극감하던 시절 태어난 X 세대는 여성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바람에 학교를 다녀와도 맞이해 줄 엄마가 집에 없었다. 그래서 이들을 '래치 키'((Latch Key) 아이들(스스로 문을 따고 집에 오는 아이들)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무기력하고 냉소적인데다가 냉정하고 게으른 아이들로 보였다.

이제 성인이 된 X 세대들은 잡 인터뷰에서 기성 세대들이 묻지 못했던 질문들 예를 들어 연봉이 얼마이며 휴가는 1년에 몇 주이고 휴가를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또 자신의 근무 스케줄이 얼마나 융통성이 있느냐 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묻는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우려와는 달리 X 세대는 게으른 이기주의자들이 아니다. 이들은 품격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남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사실 이 X 세대야 말로 가장 풍성하게 기업을 만들고 테크놀로지 컴퓨터 사업을 개발한 인재들이다. 아마존 구글 야후 마이스페이스 델 컴퓨터 등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것도 그들이 아닌가.

X 세대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또 이해해야 할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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