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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찔했던 빗길 운전

박낙희/OC본부 취재팀 부장

하루가 멀다하고 연일 비가 쏟아지고 있다. 가뭄으로 의무절수를 시행하고 있는 가주는 지난 13일까지 내린 비로 인해 주 전체의 35% 지역이 해갈됐다고 한다. 반가운 단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운전자들에게는 비가 반갑지만은 않다. 가시거리는 물론 시야도 나빠지고 빗길에 미끄러져 여기저기서 접촉사고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고속도로교통안전국 자료에 따르면 눈길 운전보다 빗길 운전이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주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복된 승용차, 가드레일을 들이 받은 차량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운전경력 30년에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지라 눈길, 빗길에서의 운전에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었는데 절대 방심하면 안되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됐다.

집중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프리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우천 시에는 감속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에 쫓겨 그냥 시속 65마일로 주행했다.



곳곳에 고인 물이 있어 핸들도 양손으로 꽉 잡고 달리던 중 큰 트레일러 옆을 지나가는데 차가 갑자기 붕 뜨는 느낌이 들면서 트레일러 쪽으로 서서히 다가가는 것이었다. 말로만 듣던 수막현상이었다. 수막현상은 차량이 물에 젖은 도로상을 고속으로 주행할 때 타이어가 물 위에 떠서 미끄러지는 현상으로 빗길 사고의 불청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내 차가 트레일러의 커다란 타이어 쪽으로 마치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할 수 없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서 반대편으로 핸들을 돌렸다. 순간 차가 기우뚱하면서 두바퀴를 빙글 돌고 나서야 주행 역방향으로 정지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내 차가 미끄러지며 도는 모습을 본 후방 차량들이 서행을 하며 피해가서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손에 식은 땀이 흥건했다.

지난번 차량 정기점검에서 타이어 마모가 심해 교체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던 정비소 직원 이야기가 생각났다. 당시는 '비도 안오는데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해 좀 더 타다 교체하려 했었는데 결국 이런 일을 당하게 됐다. 수막현상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바로 마모된 타이어였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우천 시는 타이어의 제동력이 일반 도로상에서의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차량 속도를 제한 규정속도에서 최대 30%까지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새 타이어라 할지라도 빗길에서는 시속 35마일에서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타이어 마모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천 시에는 차간 거리를 충분히 넓게 유지해야 한다.

앞차량이 지나간 지점을 내차가 3~4초 정도 후에 지나갈 정도의 거리를 둬야 하며 비로 인해 센서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차량의 크루즈콘트롤이나 전방추돌경보시스템 등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타이어의 공기압은 평상시보다 10~15% 높여 트레드를 통해 빗물이 잘 배수되도록 해야하며 수막현상으로 핸들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더라도 급제동이나 급하게 좌우로 틀지말고 주행하던 방향을 향해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와이퍼 역시 수시로 점검해 필요에 따라 교체해 줘야하며 차창에 습기가 생기면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해결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차선변경을 하지 말고 서행하는 것이다. 또 다시 비소식이 들리면 위에 소개한 빗길 운전수칙을 참고해 안전 운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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