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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유계준ㆍ유기진 장로, 유기천 총장

함성택/시카고 한미역사학회장

1896년 마포삼열(사무엘 마펫) 선교사가 평양 장대현 교회를 설립했다.

1907년 평양 대부흥회의 결과로써 새로운 산정현 교회가 설립됐다.
교역자로 한석진ㆍ길선주ㆍ주기철 목사가 교회를 섬겼다.

조만식ㆍ오윤선ㆍ안창호ㆍ안치호 장로들이 유계준 장로와 함께 교회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조만식ㆍ오윤선과 유계준 장로는 평양교계의 ‘산정현 교회 삼총사 장로’로 불렸다.

조만식 장로는 그 유명한 애국지사요, 오윤선 장로는 숭덕학교를 세웠고 유계준 장로는 숭인상업학교를 세워 지원했다.
또한 상해 임시정부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자금 조달도 유 장로가 도왔다.

이 삼총사들은 주기철 목사와 같이 일본 식민주의의 신사참배와 창씨 문제를 끝까지 반대해 승리한 교계의 지도자였고 주인공들이었다.

유계준 장로는 한 때 진남포와 중국 산동-평양간의 무역을 했고 10여 척의 선박과 수십명을 거느린 무역경영인이었다.

미 선교사 솔엘렌 목사의 안내로 산정현 교회에 나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으로 은혜받고 그 말씀을 평생 간직하며 살았다.

유 장로는 부정부패가 된 사회는 오직 기독교와 교육만으로 구해낼 수 있다 생각했다.
삼총사의 교회 재정후원과 활동은 다양했고 애족애족하는 사명의식을 지키기 위해 계속 교육에 온 힘을 다했다.

주기철 목사는 같은 신념을 가졌고 안창호는 이 사명을 지키기 위해 흥사단을 조직하고 또 미국으로 떠났다.
유계준 장로는 신사참배 반대로 7년이나 구금되고 옥사한 길선주 목사(1944) 가정을 평생 도왔다.

해방후 공산당 정권이 교회를 적산가옥이라 해 답수하자 자기 집을 교회로 내놓았다.
1949년 가족의 위기를 느낀 유 장로는 전 가족을 남하 시키고 1950년 6월24일 공산군에게 순교당했다.
유계준 장로는 6남2녀를 두었다.
후일 5남1녀는 의사, 1녀는 약사가 됐다.

유기천 서울대 총장은 1915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의 숭실과 일본 히메지 고등학교, 동경 제국대학교 법과를 졸업했다.
귀국해 경성 법학전문교수로 있으면서 1946년 서울법대 창립을 도왔다.

1952년 예일대 법대를 마치고 1954년 하버드 대 객원교수가 됐다.
1958년 예일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법대학장이 됐다.

1965년 서울대 총장을 지내며 대학 내 자치 내지 학문의 자유를 강조하다가 박정희 대통령과 대결했다.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무기 휴대를 신청했다가 ‘쌍권총 총장’ 이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다.
1972년 미국에 망명했다가 1998년 심장마비로 샌디에이고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 총장은 근본적으로 형법학자면서도 교육자였으며 한 시대의 거대한 인물이었다.
여러나라 말을 했고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세계적인 학자였다.

5남 유기진 장로는 1950년 중반에 도미해 1960년 초 시카고에 와서 병리학 의사로 근무했다.
그는 진실한 장로교인이었고 시카고 한인장로교 설립의 한 사람이었다.

1964년 유기진 장로는 아내 고난경 권사와 사별한 후 교회 40년사를 썼다.
고난경 권사는 서울여대 창립자 고황경 박사의 동생으로 1940년 도미해 미시간 의대를 나온 의사였다.

부부가 모았던 130만 달러 거액을 서울여대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뿐만 아니라 유 장로는 자신이 가진 아파트 건물과 후원기금을 한미 헤리티지 센터와 문화대학의 후원을 위해 쓰실 생각이다.

부친 유계준 장로의 뜻을 받은 유기진 장로는 기독교, 애국 교육에 뜻을 가졌고 재산의 사회환원을 위해 Ryu Foundation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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