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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 워싱턴서 듣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

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로
26~28일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서

미국 동부 지역에는 유명 클래식 음악 학교들이 많다. 그와 함께 유명 오케스트라와 콘서트홀들 역시 있는데, 뉴욕의 카네기 홀과 보스턴의 보스턴 심포니 홀, 그리고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 콘서트홀 등이 이에 속한다.

케네디 센터 콘서트홀은 매년 알찬 프로그램으로 연주 일정을 소화하곤 한다.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첼리스트 스티븐 이셜리스와 같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을 초청하여 연주 및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곤 한다. 연주뿐만 아니라,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 또한 케네디 센터 콘서트홀에서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연주이다.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1월에도 계속되는데, 26일~ 28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이 무대에 오른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 작곡가 중 한 명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의 작품이다. 그는 15곡의 교향곡, 6곡의 협주곡(피아노 2곡, 바이올린 2곡, 첼로 2곡), 그리고 수많은 모음곡을 작곡하며 명성을 얻었다. 구소련 시절 작곡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훗날 소비에트 정부와 좋지 않은 관계를 맺었고 그의 작품은 종종 정부에 의해 연주가 금지되기도 했다.

쇼스타코비치는 날카로운 대조, 톡 쏘는 듯한 신랄함, 복잡하게 구성된 모티브 등의 요소를 음악에서 표현하였다. 그의 음악은 구스타프 말러의 영향을 받아 주로 후기 낭만주의 음악에 가까웠고, 또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네오 클래식 스타일의 영향도 받아 고전주의로 돌아가려는 작품들도 작곡하였다.



이번 주말 연주될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다단조, 작품번호 65번)은 1943년 작곡했다. 이 작품은 지휘자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에 의해 초연되었는데, 첫 연주는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그런데도 다단조가 주는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와 짙은 어둠 때문에 당국으로부터 반혁명 및 반 소비에트라는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전쟁이 끝날 무렵 공식적으로 검열을 당했고 결국 그 당시 연주 가능한 레퍼토리에서 빠지게 되었다.

총 다섯 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연주시간이 약 56분이다. 그중 약 30분을 차지하는 가장 긴 악장인 1악장은 거대한 분위기 속에서 묵직하고 강한 제1 주제와 러시아 민요풍의 박자를 가진 제2 주제로 시작되어, 여리게 마무리된다. 2악장은 간주 형식의 익살스러운 캐릭터이며, 뒤이어 오는 세 악장은 쉼 없이 연달아 연주된다. 3악장과 4악장은 금관악기의 강한 선율이 특징이며, 마지막 악장인 5악장은 밝은 느낌과 우울한 분위기의 음악이 공존하지만 결국 조용하게 끝을 맺는다.

콘서트 프로그램에서는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이지만, 최근 음악학자들 사이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훌륭한 작품 중 한 곡이라고 평가받는다. 또한, 한편에서는 다단조 교향곡으로서 베토벤의 5번 교향곡(운명), 브람스의 1번 교향곡, 그리고 말러의 2번 교향곡(부활)과 견줄 만큼 대단한 교향곡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황으로 자주 듣기 어려운 곡인 만큼, 이번 주말,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쇼스타코비치의 8번 교향곡을 직접 듣고 느끼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이효주/피아니스트·피바디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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