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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성경말씀만 하세요"

[주말화제]
미국인 10명 중 9명
목사의 사회적 견해 관심없다
전문성 부족하고 시각 좁아
무신론 증가·무관심도 원인

미국인들은 목회자의 사회 이슈 관련 발언 및 정치적 견해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페퍼다인대학교와 바나리서치그룹은 '목회자 실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종교 지도자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도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성결혼, 낙태, 총기규제, 세금 정책, 기후변화, 마약 문제, 종교의 자유 등 목회자가 갖고 있는 견해에 대해 미국인의 단 8%만이 "목회자 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즉, 10명 중 9명은 사회 또는 정치 이슈와 관련된 목회자의 견해를 "잘 듣지 않는다"고 답한 셈이다.

보고서는 목회자의 대외적 영향력이 감소한 이유로 종교에 대한 인식변화를 꼽았다.



바나그룹 데이비드 키내먼 대표는 "시대적으로 무신론자가 늘어나고 젊은 세대가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무관심'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사회나 정치에 미치는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목회자는 사회 및 정치 문제와 관련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변호사로도 활동 중인 데이비드 노 목사는 "요즘 교회 내 구성원을 보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인도 많고 식견이 높은 교인도 상당히 많다"며 "그런 면에서 종교계 종사자는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 경험이 부족할 수 있고, 종교라는 특수한 영역에서 활동하다 보니 시각이 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인 소피아 서(24·UCLA)씨는 "외부에서는 다양한 토론이 가능한데 교회에서 특정 이슈를 논할 때는 답답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지금은 하나의 이슈가 여러 문제와 얽혀있는 시대인데 목회자는 종교적 시각에서만 해석하려고 하니까 설득력이나 신빙성이 떨어지게 들린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대외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목회자가 시대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안목과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독교의 목소리가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명 총장은 "종교인은 선지자적인 시각과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총체적 이해를 통해 '메가폰'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 소리가 잘 들리지도,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며 "종교가 너무 도그마에 갇히다 보면 편협하게 되고 사회로부터 외면받는다. 그런 부분에서 목회자도 반성할 부분이 있고 이제는 여러 방면에서 인문학적 소양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국 내 1만4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도 일부 설문에 참여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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