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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령의 퓨전에세이 651] 로봇으로 가는 시대, 행복할까?

헬 조선, 금수저, 흙수저, 혼밥, 혼술….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고, 태평양 건너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일부러 알아보기 전에는 알 수도 없는 말들이 한국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님도 벌떡 일어나 그게 무슨 말이냐 하실 것 같다.

오늘 아침 신문 사설 머리말이 ‘청년실신시대’ 다. 실신이라면 정신을 놓고 쓰러져있다는 말인가 했더니 청년의 실업과 신용불량이라는 말이란다. 실업과 신용불량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청년실신’이라 이른다는 것이다.

학자금을 대출받아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가 없어 은행 빚을 갚지 못하고 그래서 신용불량자가 된다! 나이 25 즈음에! 하긴 박정희 정권 이전엔 감히 생각도 못해본 일일 것이다. 은행의 문턱이 높고 높아 학자금 대출, 그때는 꿈이나 꾸었겠나. 그러나 세상이 그만큼 좋아지고 열렸다고 숨 돌리긴 어렵겠다.

일본은 일자리가 넘쳐나고 유로존은 실업률이 한 자리 숫자로 내려가고, 미국의 실업률은 9%에서 4%로 떨어졌고, 새 대통령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일자리 늘린다고 야단법석인데, 한국 참 큰일 났구나 싶다. 산업용을 제외하면 한국에서는 아직 실생활에 로봇이 투입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에서는 세일즈맨 로봇, 배달 로봇, 방범 로봇, 노인 돌보는 로봇 등이 이미 등장했다.



2015년 다국적 컨설팅기업 BLG가 세계 25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까지 로봇 도입 때문에 인건비를 가장 많이 줄일 나라로 한국을 1위로 꼽았다. 무려 33%의 인건비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대상 국가들의 평균치인 16%와도 큰 차를 보이고, 2위인 일본의 25%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한다.
소프트 뱅크 손정의 사장은 지난 6월 갑자기 은퇴를 취소하면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내가 할 일이 많다고 했단다. 인공지능은 빅 데이터, 그리고 강력한 계산력을 결합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두뇌와 흡사한 방식으로 학습하며 지속적으로 지적능력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로봇을 인간의 몸에 비유해보면 인공지능은 인간의 두뇌에 해당되고 앞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이 결합해서 로봇의 적용분야는 모든 산업에 확대될 것이라 한다. 로봇이 인간의 대리인, 친구, 경쟁자가 될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인간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가져올 새로운 문명의 빅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청년실업난에 이 벼락까지 떨어지면 어쩌나. 젊은 세대에게 주어질 과제가 거창하다. 그럴수록 단순부품에 매달릴 게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그리고 사용자를 잘 매개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

새로운 사회구조 속에서 노동의 본질도 심각하게 연구해야 하리라.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인재, 그들에게 투자하고 결과물을 소유할 자본가,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봇을 사서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로봇화 시대, 인간성 상실의 시대, 그 시대가 과연 인류에게 유토피아가 될까?

김령/시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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