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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첫 방문국은 한국…북핵·중국 동시 견제 포석

한민구와 첫 통화서 "동맹 중요"
사드 계획대로 이르면 6월 배치
2일 방한, 안보라인 연쇄 접촉
황교안·김관진·윤병세 등 만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2일 취임 뒤 첫 순방지로 한국을, 그것도 일본보다 먼저 찾는다. 미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첫 순방지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은 1997년 4월 윌리엄 코언 전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는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가 지도자나 장관의 첫 순방지 결정과 방문 순서는 외교 의전 그 자체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이 이처럼 한국을 우선적으로 찾는 이유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때문이라고 양국 정부는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매티스 장관과 첫 통화를 한 한민구(사진) 국방부 장관은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택한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잘 알고 있고 동맹 관계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했다"고 답했다. 이날 통화는 오전 7시부터 30분 넘게 이뤄졌다.

◆미국, 내달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 검토=국방부 당국자는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와 한.미 동맹 발전 방안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도 양국 장관의 공감대에 따라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경북 성주에 이르면 6월, 늦으면 8~9월에 사드를 배치할 계획이다. 한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력 제공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3월 예정된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을 전후로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주 아시아.태평양 해역에 도착한 항공모함 칼빈슨함 전단과 B-52.B-1B.B-2 전략폭격기 등이 그 대상이다.

정부는 매티스의 방한을 사실상 '트럼프 안보팀의 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상원 인준이 필요한 외교안보 내각 관료 중 매티스 장관만이 유일하게 초당적 지지로 인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슬람국가(IS)와 유럽에 치중했던 트럼프 외교안보팀에 한반도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측면에서 매티스 장관이 서울을 가장 먼저 찾는 데 대해 미국 측 인사들도 참 잘된 일이라고 기뻐한다"고 기류를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방한해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한 장관뿐 아니라 정부 외교안보 라인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은 2일 오후 한국을 찾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잇따라 만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오후 일본으로 떠난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동북아 지역을 방문할 때 통상 한국보다 일본을 먼저 찾곤 한다. 특히 2월 10일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일본과 논의할 실무 현안이 더 많다.

그런데도 그가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을 두고선 한.미.일 공조 내에서 일종의 균형감 맞추기란 시각도 있다. 정상회담을 일본과 먼저 하는 만큼 각료의 첫 방문지는 한국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또 매티스 장관의 일본 카운터파트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최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최근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정부 소식통은 "미국 측은 이를 극도로 모욕적(extremely insulting)이라고 할 만큼 예민하게 받아들였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만 빼놓고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매티스 장관의 동선엔 중국을 압박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초기부터 한.미 동맹을 미국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설정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며 "양국 간의 약속은 다시 확인하되 우리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철재·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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