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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업] 정신병 부르는 잘못된 사고 체계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정신과 치료라고 하면 환자가 소파에 누워서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대로 이야기를 하고 정신과 의사나 정신분석가는 떨어져 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하기 쉽다. 프로이드의 유명한 자유연상방법(free association)은 마음에 떠오르는 것들을 억제함 없이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무의식의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문제를 이해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성취하려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는 수년 간에 걸친 정신분석치료가 무리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단기치료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각광을 받고 있는 치료방법 중에 인지행동요법(cognitive behavior therapy)은 10~12번의 만남을 통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때문에 소개하려 한다.

우울·불안·울화·분노·죄의식·실망 등의 좋지 않은 감정들은 대개 잘못된 사고로부터 발생된다. 따라서 이런 잘못된 생각 자체를 고치게 되면 자연히 느끼는 감정도 바뀌어진다. 환자 중 30대 초반에 직장을 잃은 후 극도로 우울해진 남성이 있었다. 그가 '나같은 인생의 낙오자는 세상에 없어! 내 평생에 다른 직장 찾기는 이제 글렀어. 나야말로 가족의 창피야' 이렇게 생각을 하는 동안 그의 기분이 우울했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 이같은 잘못된 사고방식의 대표적인 10가지를 데이비드 번스 의사가 쓴 '10일 안에 자존감을 올리는 법(Ten Days to Self-Esteem)' 이라는 책에서 일부 인용해 위 환자의 생각하는 방식을 분석해 보자.

1)흑백사고(all or nothing):자신이 가끔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에, 흑백논리로 자신을 완전 실패자로 보았다. 2)과도한 일반화(Overgeneralization):직장 한 가지를 잃었는데 인생 전체를 싸잡아서 잃었다고 생각했다. 3)정신적 필터링(Mental filter):실직했다는 사실에 너무 골몰한 나머지 인생 전반을 어둡게 보는 사고를 지녔다. 4)장점 경시(Discounting the Positive):자신이 가진 다른 많은 장점들을 무시·경시하는 사고를 보였다. 5)과대화 또는 과소화(Magnification or Minimization):한 가지의 문제를 정도 이상으로 부풀려 놓는 경향을 보였다. 6)감정의 합리화(Emotional Reasoning):실직 후의 격한 감정에 쌓여서 바보, 낙오자처럼 느껴졌다고 해서 자신이 정말로 바보, 낙오자로 믿어버렸다. 7)당위언어(Should):늘 자신이 노력해서 성공해야 하고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믿으며, 자신같이 선한 사람은 인생이 평탄해야 한다고 믿는다.(인생의 희노애락이 마치 자신의 통제 하에 있는 것처럼) 8)딱지붙이기(Labeling):누구나 실직이라는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 이 경험으로 새로운 배움을 얻고 새 직장을 찾으려 노력하는 대신에 자신을 낙오자, 바보라고 딱지를 붙여버린다.



혹시 나는 어떤 식의 그릇된 사고를 되풀이 하여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로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그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사고의 변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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