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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아시안 타깃 증오범죄 '비상'

기숙사 돌며 아시안 이름표 훼손 빈발
트럼프 취임 후 외국인 혐오증 확산
한인학생회 등 학교에 대책 마련 촉구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 중인 맨해튼 컬럼비아대에서 아시안 학생을 타깃으로 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비상이 걸렸다.

3일 컬럼비아대 학보인 '컬럼비아 스펙테이터'에 따르면 최근 교내 기숙사에서 아시안 학생들의 방문에 부착된 이름표를 훼손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

대학 대변인은 학보와의 인터뷰에서 "샤피로와 이스트캠퍼스, 퍼낼드홀 등 모든 기숙사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용의자는 기숙사를 돌아다니면서 서양 이름이 아니거나 아시안 이름처럼 보일 경우 이름표를 훼손한 후 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컬럼비아대 한인학생회 등 7개 아시안 학생회는 대학 다문화사무처에 e메일을 보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멜린다 애퀴노 다문화사무처장은 학생들에게 보낸 회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시행 후 이 같은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국인 혐오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소수계 학생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사한 피해를 당했을 경우 e메일과 전화, 웹사이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일 유사 피해를 당했다는 중국계 학생 루디 종은 "처음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른 중국 친구들이 똑같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증오범죄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중국인들을 싫어할 수도 있는데 대화 등 보다 건설적인 방법을 통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이름표를 훼손한다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냥 우스울 뿐이다"라고 반발했다.

아시안 학생들로 구성된 아시안아메리칸연합(AAA)도 지난 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름표 훼손 범죄는 소수계에 대한 백인들의 적대감과 인종 간의 갈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소름끼치는 이번 사건을 통해 사건 자체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인종 간 분열을 조장시키고 있는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승재 기자
seo.seungj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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