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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아픈 역사와 영광의 발자취…맨해튼 유대인 박물관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사람들은 뉴욕을 멜팅 팟(Melting Pot)이라고 부른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이다. 약 170여 개의 언어가 뉴욕에서 사용되고 있다. 인구의 36.7%가 외국 태생이고 지배적인 국적은 없다. 한인도 14만 명 정도가 뉴욕시 전역에 흩어져 산다.

미국 내 유대인 인구는 600만 명이다. 미국 전체 인구의 2%다. 유대인 인구는 뉴욕에 집중 돼있다. 뉴욕 시민 인구 850만 명의 약 12%가 유대인이거나 유대계다. 뉴욕시 지역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최대의 유대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뉴욕의 유대인 인구가 이스라엘 텔아비브보다 많다. 뉴욕시의 핵심인 맨해튼 인구는 150만 명. 이 중 유대인 인구는 20.5%로 대락 31만 명이다.

미국에 처음으로 이주한 유대인은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추방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1654년 브라질을 경유해 처음으로 지금의 뉴욕 지역에 도착했다. 1820년대부터 1870년대까지는 독일에서 유대인들이 몰려왔다. 이들은 면화, 금광, 철도, 토지 등에 투자했고 금융계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유대인 인구는 1900년이 되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1910년 무렵 유대인 인구는 280만 명에 달했다. 미국은 늘어나는 유대인을 막기 위해 1924년 이민법을 제정하며 동유럽 유대인들의 이민을 막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나치의 박해를 피해 25만 명의 유대인이 미국으로 건너왔다.



맨해튼은 미국의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다. 세계의 경제를 주무르는 월스트리트가 있고 다양한 대중매체가 맨해튼에 기반을 두고 있다. 관광산업과 교육, 엔터테인먼트 활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유대인들은 뉴욕생활권의 중심인 맨해튼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에 살면 유대인의 힘을 일상생활에서도 느낀다. 뉴욕, LA 등 유대인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선 유대인 휴일에 공립학교가 휴무다. 사진 장비점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맨해튼의 B&H카메라는 유대인 명절과 토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유대계가 미국에서 이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유대계가 정치계, 금융계,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 미국 사회 각 분야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맨해튼에도 유대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유대인 박물관이다. 센트럴 파크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 박물관에는 유대인의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미국 100대 기업 중 40개 기업을 유대계가 세웠거나 현재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뉴욕과 워싱턴의 유명 로펌 변호사의 40%가 유대계라는 통계도 있다. 학계에서도 유대계 파워는 막강하다.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의 40%를 유대계가 차지한다.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서도 유대계 비율이 아주 높다. 명문대 진학률에서도 유대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버드대학의 학생 30%가 유대인이라는 통계가 있다.

오늘날 전 세계 인구 69억명 중 유대인은 크게 잡아도 1700만 명 정도이다. 얼마 되지 않은 숫자의 유대인이 미국과 세계를 실질적으로 지배한다고 하는 학자들도 있다. 650만 명의 미국 유대사회가 미국 나아가서는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다. 금융위기, 곡물파동, 외환시세, 중동문제 등 세계 주요 사건의 이면에는 유대인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유대인의 파워가 결집한 곳, 세계를 움직이는 곳이 맨해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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