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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주택가격' 젊은층 내집 마련 더 어렵다

주택가격 고공행진, 도움없이 주택구입 어려움
1년에 1만 달러 모을 경우 10년 이상 저축해야
부모집에 거주하며 다운페이 자금 마련하기도

젊으니까 힘들다?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40대 이하 젊은층들은 내집을 마련하거나 렌트비를 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젊은층들은 주택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한달에 1000달러씩 저축을 해도 10년 이상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실정이다.

이민 연륜이 긴 시니어들은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시절에 구입한 경우가 많아 젊은층에 비해서 주택 소유 비율이 높은 편이다.



◇ 세대별 주택 보유 실태

지난 연말 어느 사회단체 모임. 3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20여 가정이 모였다. 이런 저런 대화가 화기애애하게 오고 가던중 화제가 부동산으로 옮겨졌다.

흥미로운 것은 40대 이하의 10여 가정중 최근 콘도를 구입한 한 가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렌트를 하고 있었다. 반면 50대 후반부터 70대까지의 시니어 가정들은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집만 빼고 모두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모임에 참석한 젊은 부부들은 하나같이 돈 모으기기 너무 힘들어 내집 마련은 먼 미래에 해야 할 일로 옮겨놨다고 말했다. 당장 렌트비 감당하기도 힘든데 마이홈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니어 가정들의 수입이 젊은층에 비해서 많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시니어들은 이민 연륜 20년 이상에 내집 마련도 15~20년 전에 이룬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집값이 지금보다 반 값 이하 수준일 때 구입한 덕분이었다.

일부 시니어들은 이미 페이오프를 했고 모기지 잔금이 남아 있어도 20만 달러 미만으로 월 상환액이 1500달러가 넘지 않았다.

이 모임에 참석한 40대 초반의 한 부부는 “부모로부터 물려 받을 재산도 없고 어디서 큰 돈이 갑자기 생길 가능성도 없으니 집 사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집사기 힘들고 렌트도 힘들다.

주택 가격이 지난 몇년 사이 많이 올랐다. 2012년 이후 거의 50%이상 올랐다고 보면 된다. 2012년에 50만 달러 짜리 주택이 지금은 75만 달러 이상으로 오른 상태다.

학군이 좋아 한인들이 선호하는 라크레센타에서 방 3개짜리 콘도 가격은 면적 1500스퀘어피트일 경우 대략 60만 달러대다.

20%를 다운한다고 가정하면 한달 페이먼트는 약 2500달러선. 이 콘도를 렌트하려면 월 3000달러는 줘야 한다.

LA한인타운에서 2베드룸 저층 콘도 가격은 50만 달러대. 20%를 다운하면 한달 모기지 페이먼트는 약 2000달러 대다. 이 콘도의 렌트비는 2500달러 정도이니 어디를 가도 렌트보다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한 때다.

하지만 집을 사려면 다운페이먼트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푼돈을 모아서는 집을 사기가 쉽지 않다.

현재 시세로 60만 달러 짜리 집을 사려면 20% 다운과 매매 경비를 포함해 약 14만 달러가 필요하다. 1년에 1만 달러를 저축하면 14년을 기다려야 14만 달러를 모을 수 있다. 그러나 14년이 지나면 60만 달러 짜리 주택은 더 올라 있다. 집값을 따라가기 위해 또 허리띠 졸라매고 돈을 모아야 한다.

렌트비도 일반 서민들이 감당하기 힘들다. 한달에 3000달러라면 맞벌이 부부일 경우 한 사람 소득이 고스란히 렌트비로 나가야 된다.

결국 한사람 소득으로 생활하고,자녀를 기르고 각종 페이먼트를 내야 한다.

젊은 가정들은 부모로 부터 물려 받거나, 복권 당첨, 사업체가 대박이 나거나 월급장이일 경우 갑자기 연봉이 두배로 뛰지 않는 한 도저히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부모집서 살거나 FHA융자를 이용하라.

한달 전 LA에서 2베드룸 콘도를 구입한 이모(37)씨는 내집 마련을 위해 지난 3년간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고 처가집으로 들어갔다.

이씨 가족은 방 3개짜리 콘도에 거주하는 처가 집에서 방 한개를 사용했다. 유치원생 아들과 아내 등 3명이 작은 방 1개에서 생활했다.

이씨는 처가집에 거주하는 동안 틈틈히 장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나가 도와주는 대신 처가집에 한 푼도 내지 않고 살면서 돈을 모았다.

이씨는 처가살이를 하면서 매월 2500달러를 저축했다. 3년 동안 9만 달러를 모은 이씨는 본가에서 2만 달러, 처가에서 1만 달러를 빌려 LA한인타운에서 49만 달러 짜리 2베드 콘도를 구입했다.

이씨는 “처가에 들어가지 않고 아파트 생활을 계속했다면 아직까지 내집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부모님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젊은층은 다행이지만 기댈 언덕이 없는 경우 한푼 두푼 모아 집을 사기는 정말 힘들어 지고 있다”면서 “수중에 조금이라도 돈이 모이면 동네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작은 집부터 시작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FHA론을 이용할 경우에는 3.5%다운으로 주택 구입이 가능하므로 이런 프로그램도 알아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원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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